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설’ 안팎

▲ 선덜랜드의 지동원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동료선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지동원은 이번 시즌에는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 축구의 영건으로 불렸던 지동원(선덜랜드·21)이 다시 한 번 용틀임을 할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에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이 다른 팀으로 임대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져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 나서지 못해 속만 타들어가고 있는 지동원으로서도 임대는 반길 만한 카드다. 더구나 임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다. 구자철이 몸담고 있는 팀이라 벌써부터 두 선수가 환상호흡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그려보는 팬들도 적지 않다. 지동원 임대설의 배경과 전망을 살펴봤다.

눈높이 낮추고 먼 미래 봐야
구자철 소속팀 임대시 윈윈효과

최근 국내 한 스포츠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 속해 있는 ‘영건’ 지동원이 구자철의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임대는 지동원에게 절실한 비상구와 마찬가지다. 그만큼 현재의 팀 내 입지가 위태롭다.

팀내 입지 ‘위태위태’
런던올림픽 동메달 리스트인 지동원은 2012∼13시즌 리그가 개막한 뒤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의 모습을 도통 볼 수가 없다. 지난해 7월 영국으로 건너간 그는 선덜랜드 2군에서 뛰다가 얼마 전에는 21세 이하 팀에 내려가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소속팀이 그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 선덜랜드에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지동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본인 또한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지동원은 젊은 공격수다. 아직 시간이 많다. 재능이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계속 발전해야 한다.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덜랜드에서는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마틴 오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선덜랜드에는 지동원이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티븐 플레처, 루이 사아 등 정상급 공격수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지동원이 그라운드를 밟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만 해도 가끔 교체멤버로 투입됐지만 올 시즌에는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지난 시즌 선발 2경기, 교체 17경기에 출전했기에 올 시즌에는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를 크게 벗어났다.

차라리 이적임대 나아
이럴 바에야 지동원은 차라리 이적임대를 통해 새로운 살길을 찾아야 한다. 이적 임대는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선수 본인의 태도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깐 있을 팀에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임대 자체를 싫어하는 선수도 있지만, 일부 선수들은 임대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고 도박을 감행할 필요도 있다.

팀 내부에서는 지동원에게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가라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구자철이 역시 임대로 와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지난 시즌 구자철이 임대신화를 쓴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될 경우 구단과 지동원 모두 ‘윈윈’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에 킬러본능을 지닌 지동원은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선배 구자철도 함께 있어 적응도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도 임대를 원하고 있는 만큼 칼자루는 지동원 본인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상과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손을 뻗는 유럽 구단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올 시즌 출전 경험이 전무한 선수를 데려갈 구단이 지동원의 마음에 들 리가 없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고 먼 미래를 볼 필요가 있다.
지동원은 한때 한국 축구에서 정통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대표팀에도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을 비롯하여 많은 축구팬은 지동원이 한 경기라도 뛰는 모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