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도 없었던 지역, 복구명목으로 수천만원 국가 예산 투입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충북의 한 자치단체가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군수 부인 명의의 밭 바로 옆 농로에 석축 제방을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태풍 피해를 입어 수해 복구를 했다는 게 자치단체의 설명이지만 밭 소유자인 군수 부인 때문에 이 같은 사업을 벌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9일 KBS보도에  따르면 충북 괴산군이 지난달 지역 농로옆에 높이 3m, 길이 70m의 석축 제방공사를 벌였다. 여기에는 수해 복구비 2000만원이 소요됐다.  

한 마을 주민은 "괴산군수가, 거기다  집을 지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 때문에 흙이 무너져 수해 복구 사업으로 제방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풍이 지나간 지 두달 뒤인 지난해 10월에 촬영된 사진은 경사면에 풀숲이 우거져 있을 뿐 흙이 무너져 내린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또다른 마을 주민은 "(태풍으로 이곳이) 무너진 건 없었다. 작년 여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있는데, 막 파고서 저렇게 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수해복구 사업은 당시 수해 현황과 현장 사진, 피해금액 등을 기록한 재해대장이 있어야 하지만, 괴산군은 이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 

괴산군 관계자는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건 (수해 입은 사실이) 나중에 발견된 것이고, 신고가 들어와서(복구를 했다)"라고 변명했다. 

더욱이 괴산군은 2010년에도 하천정비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모래흙을 5km나 떨어진 군수 부인의 밭에 공급하기도 했다. <사진=KBS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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