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하경대 기자] # 잠시 집 앞에 운동을 나온 A씨는 근처 운동장에서 음료수를 한잔 마시고 싶었다. 핸드폰은 가지고 나왔지만 미처 지갑과 카드를 두고나와 다시 집에 돌아가야만 했다.

바야흐로 핀테크(ICT+금융) 전성시대다. 핀테크(FinTech)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형태를 말한다. 이제 더 이상 A씨처럼 현금, 카드가 없어도 집에 다녀올 필요없이 휴대전화 하나로 자유롭게 금융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IT강국인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핀테크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핀테크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4월16일 차이나 유니온페이,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KB금융그룹, KB국민카드와 함께 모바일 카드 발급 및 결제 서비스를 공동 추진키로 협의했다.

LG유플러스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은 국내 사용자는 중국을 방문할 때 중국내 500만여개 유니온페이 결제 단말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를 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역시 한국에서 마찬가지로 간편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결제가 가능케 했다. 그동안 스마트 폰에서만 제공됐던 모바일 지갑서비스인 ‘스마트월렛’을 ‘LG 워치 어베인 LTE'에도 탑재했다.

 

KT는 핀테크 시대에 맞춰 ‘휴대폰 결제’가 가능한 ‘올레 휴대폰결제’ 앱을 내놨다.

23일 KT에 따르면 ‘올레 휴대폰결제’는 휴대전화결제와 관련 정보 및 부가 혜택 등을 확인하고, 보안성을 한층 강화한 통합 애플리케이션이다.

최정윤 KT 마케팅부문 융합서비스개발담당 상무는 “휴대전화 결제 시장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차별화 서비스나 혜택은 미흡했다”면서 “이번에 내놓은 ‘올레 휴대폰결제’ 앱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KT는 핀테크지원센터와 지난 15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3차 핀테크지원센터 데모데이’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KT는 센터와 함께 핀테크 활성화 및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제1기 핀테크지원센터 핀테커 기자단 발대식을 함께 진행했다.

 

SK텔레콤은 핀테크 사업에서 보안에 중점을 두는 눈치다.

SK텔레콤은 보안솔루션 개발업체인 영국 트러스토닉, 국내 보안솔루션업체 에이티솔루션즈와 함께 ‘트러스트존 플랫폼 보안 서비스’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지난 20일 체결했다.

트러스트존이란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AP칩에 적용된 보안영역을 의미한다.

이 기술을 이용해 핀테크, 보안앱을 개발하면 핵심 정보가 트러스트존에서 처리돼 해커나 악성앱의 접근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트러스트존 원천기술을 가진 영국의 트러스토닉과 협력해 보안 플랫폼을 구축했고 ‘소액결제 인증문자 암호화’등 구체 기술에 적용해왔다.

위의석 SK텔레콤 상품기획부문장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비용 감소와 사용자 관점의 효용을 극대화하도록 보안 서비스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 전시회(2015 WIS)에서 핀테크 기술 ‘웹 페이먼트’도 선보였다.

‘웹 페이먼트’는 모바일 결제의 복잡한 과정과 보안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로 SK텔레콤은 세계적인 포털, 금융기관, 핀테크 업체 등 총 18개사와 손잡고, 글로벌 표준 규격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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