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荆州)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샹류쥐안이라는 30살 여성이 에스컬레이터의 금속제 발판이 꺼지면서 밑으로 추락하는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2살 된 아들을 안전한 곳으로 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荆州)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오전 10시9분(현지시간) 30살 여성이 에스컬레이터의 금속제 발판이 꺼지면서 밑으로 추락해 숨지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샹류쥐안이라는 이 여성은 추락하기 직전 2살 난 아들을 필사적으로 꺼지지 않은 에스컬레이터 발판 위로 밀어넣었고 쇼핑몰 여직원이 아들을 잡아 끌어올려 아들은 무사히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그녀는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떨어졌고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같은 장면은 쇼핑몰 폐쇄회로 TV에 녹화돼 공개됐으며 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중국인들은 물론 많은 세계인들에게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성애의 위대함을 보여주면서 분노와 안타까움과 감동을 주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에스컬레이터에서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쇼핑몰 측의 허술한 안전 관리를 질타했으며 중국 당국에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네티즌들은 또 이 여인이 죽음을 눈앞에 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들을 살리기 우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모성애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볼 수 있었다며 여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9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이 여인은 에스컬레이터가 거의 다 올라오자 아들을 들어올려 바닥을 디디려 한다. 그러나 그녀가 바닥에 올라서는 순간 바닥이 갑자기 꺼지면서 그녀는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빨려들어간다.

한편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최근 보수·정비 작업을 마쳤으며 정비후 금속 발판을 지탱하는 나사가 충분히 조여지지 않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이같은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매우 희귀한 사례이긴 하지만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의 와중에서 안전 기준 준수 소홀과 품질 관리 및 정비 불량 등으로 잦은 산업재해가 일어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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