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향인 기자]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출구에는 빨간색 조끼를 입은 잡지 보부상인 '빅판'이 ‘빅이슈’를 파는데 여념이 없다.

빅이슈는 1만2500부가 발행되는 격주간지로 당산역 뿐 만아니라 서울과 경기지역 등 50여개의 지하철 출구에서 판매되고 있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처음 창간된 대중문화 잡지로 '사회구조로 인한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데 발간의 목적'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빅이슈는 제작 자체도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제작된 잡지는 홈리스 등이 직접 판매에 나서 자신의 경제적 자립 활로에 긍적적 기여를 한다.

실제로 KBS ‘다큐3일’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신촌역 3번출구 담당 '빅판' 강명렬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일할 데가 있다는 것. 사무실에서 책을 갖고 나와 판매를 하고 들어갈 곳이 있다는 것…이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 사실 이게 그만큼 자기 자신하고 싸워야 가능한 거거든. 그래 나는 이제 일어섰어”라며 자신의 재개에 대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로디지털단지역을 담당했던 이기성씨는 노숙생활 7년 만에 꿈에 그리던 임대주택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게 할 수 있는 일이 되었을 땐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힘이 들어도 기쁨이에요. 어떻게 보면 노동에 대한 가치를 알게 됐다고 할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5년 6월 현재 빅이슈 판매원 35여 명이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20명은 재취업에 성공했다.

일할 의지조차 없었던 그들이지만 빅이슈를 통해 일하는 즐거움을 깨닫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한 걸음 한 걸음.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한번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그들의 모습에 진심어린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뙤약볕 아래서 ‘빅이슈’를 부르며 새 인생을 꿈꾸는 빅이슈 판매원들에게.

“제2의 인생에서 새로운 ‘빅이슈’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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