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日 오릭스, 지분 매각 반발…경영권 분쟁 가능성↑

 

[위클리오늘=조은국 기자]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STX그룹이 STX에너지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에 전량 매각한다. 
STX는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자사가 보유한 STX에너지 지분 43.15% 전량을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STX에너지 지분은 일본 오릭스 50.0%, STX 43.2% 등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덕수 STX 회장이 최근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오릭스 측에 통보했다. 대상 지분은 오릭스가 교환사채(E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갖게 된 지분 6.92%다. 오릭스가 EB를 교환해 받아간 주식을 다시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STX 관계자는 “STX에너지는 발전소 등 국가 기간설비를 갖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해외 기업에 STX에너지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자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STX가 오릭스에 지분 43.15%를 넘길 때 받았던 3600억원보다 많은 4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강 회장이 콜옵션 행사로 취득하는 지분은 매각할 수는 없지만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다”며 “의결권을 위임해 한앤컴퍼니가 경영권 행사를 하는데 지장이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와 한앤컴퍼니는 다음주 중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최대주주인 일본 오릭스가 이번 지분 매각에 반발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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