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6일 단출한 규모, 빠듯한 일정

▲ 미국 워싱턴타임스에 실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환영 광고.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나권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정상외교 수행을 위해 5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 총 6일 간의 미국 ‘공식 실문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은 외교안보·경제·홍보수석과 윤창중·김행 대변인 등 실무요원 13명, 신문과 방송, 통신 등 국내 기자단 78명과 외신 기자 등 95명, 경호실 인력 30여명 등 모두 150여명으로 역대 정부 방미단 가운데 가장 단출한 규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전을 간소화하고 경비를 최소화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 실무인원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방미 기간 한반도 안보 위기에 따른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했는데, 경제사절단은 대통령 전용기와 별도로 이동한다. 대기업 총수와 중소기업 대표, 여성기업인, 노동계 대표 등 52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하루 전인 4일 출국했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이 특별수행원으로 방미에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뉴욕을 방문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뉴욕지역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워싱턴으로 이동, 7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의 성과와 새로운 협력 발전 방향, 북핵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 공조방안, 동북아 평화협력 증진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또 한미원자력협정 개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르고, 발효 1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상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공동 기자회견도 갖는다.
 
박대통령은 8일에는 미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알링턴 국립묘지 및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김용 세계은행총재 접견,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경제사절단과 조찬,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 등의 행사에 참석한다. 8~9일에는 LA를 방문해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주최 오찬 등 일정을 가진 뒤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
 
한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동안 매일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외교안보·경제·홍보수석실은 방미중인 수석들을 대신해 업무 대행자를 지정, 비상체제를 운영중이며, 비서실 당직자 직급을 한 단계 격상해 특별 당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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