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미국의회 연설 “북한도 동북아협력구상 참여 가능” 메시지

 

[위클리오늘=나권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함께 DMZ(비무장지대)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방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 영어연설에서 “60년전, 남북한 간의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설치된 DMZ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 되었다. 이제 DMZ는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 지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DMZ(비무장지대)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으로 갈라져 있는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평화의 공간에서 함께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 그날을 위해 미국과 세계가 우리와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새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북한의 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상황과 관련 없이 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견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 협력구상에 북한도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안전, 테러 대응 등 연성 이슈부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고, 점차 다른 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동북아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며 “이러한 구상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이 지역의 평화와 공동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북아협력구상에 북한의 참여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D.C 미국 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가진 영어 연설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36분간 연설하는 동안 4차례의 기립박수를 포함해 모두 39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의 패션감각이나 바디랭귀지도 적절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뢰감을 주는 회색재킷에 우아한 진주목걸이를 걸치고 회의장에 등장한 박 대통령은 연설 중간 중간 의석 좌우를 바라보는 행동으로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평화’, ‘안정’ 등의 단어를 언급할 때에는 손에 힘을 줘 내리치는듯한 자세를 취하거나 양 손으로 깍지를 끼는 등의 바디랭귀지로 신뢰감을 주었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 LA를 방문해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주최 오찬 등 일정을 가진 뒤 내일 오후 귀국한다.   

사진설명: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연설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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