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그대로 행복합니까?”

▲ '한빛비즈' 신간 "소로우처럼 살라"

[위클리오늘=정석환기자] 한국 사회는 지난 수십 년간 이른바 근대화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달려왔다. 속도로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체제의 효율성은 인간에게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일을 해낼 것을 요구했다.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빨랐던 한국의 근대화 과정은 그 폐해를 양산하는 속도 또한 남달랐다. 달리거나 회전하는 사물에 올라타 있으면 그 사물의 움직임을 볼 수 없듯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문명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감각을 상실하고 말았다.

이젠 오히려 정신없이 헐떡이며 뛰고 있을 때 비로소 안심이 될 지경이다. 그저 세상의 속도에 길들여진 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느닷없이 누군가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무어라 답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시간은 오늘이고 현재다.

소로우는 ‘지금, 여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그것은 현재 자신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억압에 순응하지 않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에 나서는 일이다.

그는 노예적 삶에 굴복하지 않는, 존재 자체로 존중되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이를 가로막는 장해물을 제거하는 실천에 몰두했다.

소로우는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았다. 그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삶에서 벗어나라 말한다.

'소로우처럼 살라'는 너무 빠른 세상의 속도에 맞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고민할 새도 없이 그저 인생을 돈으로 치환하며 살아온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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