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와 CBS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가톨릭 신자의 89%가 교황의 개혁적 리더십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방향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가'란 질문에 미 가톨릭 신자 53%가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26%가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답해 총 89%에 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회가 전반적으로 오늘날 신자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보나'란 질문에 신자 53%는 '그렇다'고 답했고,40%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3세 때인 지난 2013년 조사에서 '그렇다'는 답이 3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낙태를 한 여성을 용서하고, 교회의 혼인 무효 절차(이혼) 규정을 대폭 간소화한 것에 대해서도 미 가톨릭 신자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낙태를 한 여성에 대한 교회의 용서를 지지하는가'란 질문에 88%가 '그렇다'고 답했고, 혼인 무표 절차 간소화에 대해서도 87%가 지지했다.

'빈민 문제를 잘 제기하고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도 84%가 '그렇다'고 답했고, 환경 문제에는 68%, 동성애 및 이혼 등 사회이슈에 대해서는 63%, 교회 내 여성의 역할 문제는 62%, 빈부격차에 대해서는 61%, 난민 및 이주민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선에 지지를 나타냈다.

NYT에 따르면 미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낮은 지지율을 나타낸 것은 '사제의 아동성추행' 문제에 대해서였다. 교황과 바티칸이 사제들이 저지른 아동 성추행 문제를 잘 다루고 있는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8%였다.

20일 현재 쿠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 오후 쿠바를 떠나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다.

교황은 다음 날인 23일 오전 9시 15분부터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가질 예정이며, 24일 오전 9시 20분부터 상하원 합동 연설을 갖는다. 이날 오후 5시쯤 뉴욕에 도착한 후 성패트릭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다음날 25일 오전 8시 30분부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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