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워싱턴 거리를 지나가면서 교황 공용차(포프모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 공용차는 앞뒤로 방탄 유리가 돼 있으나 옆이 터져 경호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시티 등 어디서나 이 형식의 공용차를 사용한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선거철을 앞두고 한층 민감한 현안이 되고 있는 이민 문제와 관련, 더 많은 외국인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라고 주교들에게 촉구했다.

이날 주교들이 참석한 성 마태 성당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들인 주교들이 이주자들의 권리를 지켜주고 보다 잘 살도록 도와주면서 신앙을 잃지 않도록 애썼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그들을 환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과거의 많은 예처럼 이 사람들은 미국과 미국의 교회를 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들을 합법적 거주자로 만들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을 공화당이 극력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가톨릭 주교들은 이민자들을 보다 환대하는 정책을 요구해왔다.

주교들은 교황의 방문이 대통령선거 캠페인에서 심중한 분열의 쟁점이 되고 있는 이민 문제에 어떤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1~2년동안 중앙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 수만의 가족은 물론 수만명의 어린이들이 동반 어른 없이 혼자 미국 국경을 넘어오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붙잡혀 수용소에서 갇혀 있는데 환경과 처우가 비인간적이고 행정 처리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주교들은 비판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워싱턴 방문의 정점으로 24일 오전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때 교황이 이민 문제와 함께 가톨릭의 절대 원칙이자 미 공화당의 기조인 반낙태 주장과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부의 불평등 및 기후 변화 등의 문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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