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주요 2개국(G2) 간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의를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부부가 정상회담을 마친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시 주석 부부를 위해 성대한 국빈만찬을 마련한 가운데 그 분위기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 부부를 위한 만찬에 미국의 IT거물들도 대거 참석했다.

중국에서 접속이 금지된 사이트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중국계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은 만삭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느낌의 빨간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참석했다.

팀 쿡 애플 CEO도 검정 나비 넥타이에 검정색 수트를 말끔히 차려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도 초대 받았다.

애플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자사 제품 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중국 내 판매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도 상하이에 중국 최초의 디즈니랜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만찬을 베푼 것은 모두 아홉 차례로 이 중 두 차례 국빈만찬을 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2011년 1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마크 저커버거, 팀 쿡, 사티야 나델라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주석과 같은 테이블에 자리했다. 이 IT업계 거물들은 이날 시 주석이 "양국은 사이버범죄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후 몇 시간 후 백악관에 속속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저녁 만찬 축배를 들며 양국 간 협력의 역사는 수십 년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백 개의 강줄기가 모이는 곳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모든 사람의 권리를 옹호할 때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양국의 새로운 장을 열자고 답했다.

지난 2011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의 저녁 만찬과 이번 시주석과의 만찬 때와는 중요한 이슈부터 많은 차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랍스터와 전통적인 쌀국수, 그리고 표고버섯 등의 메뉴는 같았다.

백악관은 뉴욕에 위치한 레스토랑 아니사(Annisa)의 오너이자 쉐프인 중국계 미국인 아니타 로를 초대해 백악관 쉐프들과 함께 저녁 만찬을 준비했다.

주 메뉴는 바닷가재와 콜로라도주의 양고기, 검은 송로버섯을 곁들인 야생버섯 수프, 쌀국수 롤 등 중국의 향을 가미한 미국식 요리였다.

손님들은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테이블로 인도돼 일인당 7개의 식기와 4개의 와인잔이 준비된 테이블에 착석했다.

만찬 후에는 아버지가 중국인인 혼열 가수 니요(Ne-Yo)가 무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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