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방문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에 대한 근절 의지와 함께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교황은 이날 성 찰스 보로메오 신학 대학에서 아동 성적학대 피해자 5명을 만나 위로하고 교회에서의 성추행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또 소아성애증 성직자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은폐한 미국 주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교황은 성 마르틴 성당에서 주교들과 만나 "아동의 성적 학대는 비밀로 유지될 수 없다"며 "청소년들이 성추행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주의깊이 감시하며 성추행에 대한 책임은 모든 성직자들이 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추행 관련 성직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교황청 차원의 재판소를 신설하는 것에 동의하고, 성추행 사건을 잘못 처리한 미국인 주교 3명의 사임을 수용했다. 교황은 지난해 여름 바티칸에서 성추행 피해자들과 처음 가진 모임에서 성직자 재판소 신설을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교황과 미국 주교들은 아동 성추행이 교회를 넘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이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은 앞으로 성추행에 연루된 성직자에 대한 관용 대신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교황은 필라델피아 교도소를 방문해 살인범, 강간범, 폭력범 등이 포함된 수감자 100명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했다. 교황은 세계 천주교 가정대회 집회 참석 등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