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한인과 미국인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필라델피아 행사장 앞에서 '세월호'를 알리는 피켓 시위 퍼레이드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천주교 세계 가정의 날' 행사에 맞춰 '필라 세사모' 회원들이 백만 군중이 운집한 다운타운에서 피켓을 들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필라델피아 행사장 앞에서 '세월호'를 알리는 피켓 퍼레이드가 열렸다고 28일 외신전문미디어 '뉴스프로'가 전했다.

지난 2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천주교 세계 가정의 날' 행사에 맞춰 '필라 세사모' 회원들이백만 군중이 운집한 다운타운에서 피켓을 들었다.

필라 세사모 회원들은 교황의 행렬이 지나가는 동선을 따라 미국 독립기념광장 인근 마켓 스트리트 지하철역과 시청에서 배너와 노란 세월호 우산, 세월의 영문자인 SEWOL 알파벳이 하나씩 적힌 피켓을 들고 세월호를 알렸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한국 방문시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며 지극한 관심을 나타낸 분이었다"며 "교황을 경모하여 모인 군중들에게 한국에 자식들이 왜 죽었는지 모르는 세월호 가족이 있고, 인양되지 않은 세월호에 아직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 나왔다"고 말했다.

플래카드엔 교황이 광화문 광장에서 무려 46일간 단식을 한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손을 잡은 가슴 뭉클한 장면과 함께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교황이 말한 '누구도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일 수 없다'는 문구를 표기해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교황은 한국 방문 중 가슴에 노란리본을 착용하며 세월호 비극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4월 바티칸에서 만난 한국 주교단에게 물은 첫 질문도 '세월호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였다"고 환기시켰다.

피케팅에 참여한 한 세사모 회원은 "주변에 다른 피켓들이 없어서 교황께서 'SEWOL'을 읽으셨을 것 같다. 저희들을 보셨다면, 다시 한 번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사고 직후 말씀하신 것처럼 윤리적으로 거듭나는 한국사회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오늘 ‘세계 가정의 날’ 행사 주제가 가족이었으므로 교황께서 304명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참담한 생활을 인지하셨으리라 스스로 위로해 본다"라고 기대했다. 이날 시위는 시카고 한인들도 합류하는 등 여러 지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기울였다. .

27일 뉴저지에선 추석대잔치가 열리는 행사장 인근 레오니아 거리에서 집회를 가졌다. 노란 조끼와 노란 풍선을 손에 쥔 참가자들은 지나가는 차량꽈 행인들을 향해 세월호의 진실과 조속한 인양을 요구하는 배너들을 들어보이며 약 3시간동안 시위를 가졌다.

뉴저지에선 에디슨에서 6차례 세월호 집회가 열린 바 있으며 한인타운 인근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저지세사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뉴욕에서 매달 한 차례씩 세월호 집회를 연 것처럼 앞으로 뉴저지에서도 시위를 정기적으로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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