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에 참석한 시진핑(뒷모습)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루 웨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BBC는 저커버그가 지난 23일 미국 시애틀을 찾은 시진핑 주석을 만난 뒤 시 주석이 만든 방미 전용 페이스북(Xi’s US Visit) 페이지에 ‘좋아요(like)’를 누르고 이 페이지에 대해 친구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의 국가지도자와 완전히 외국어(중국어)로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의미있고 획기적인 사건이며, 다른 지도자들을 만난 것 또한 영광"이라고 적었다.

당시 저커버그는 행사장 한쪽에서 시 주석과 1분여 중국어로 대화했고, 이어 25일 백악관이 시 주석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서 시 주석과 같은 테이블에 앉는 등 크게 주목받았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운영함과 동시에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방문 일정을 담기 위한 페이스북 계정도 개설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무분별한 서방 사상 유입을 막겠다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물론 다른 고위급 정부 관계자, 그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 및 신화통신, 중국 중앙(CC) TV 등 관영 언론들이 모두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다.

다만 시진핑 주석 본인이 해당 페이스북 운영에 얼마나 관여하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의 방미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과 저커버그와의 만남 등을 감안하면 중국의 페이스북 차단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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