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워싱턴에서 동성커플에게 결혼증명서 발급을 거부해 구속됐던 킴 데이비스를 비밀리에 만나 "당신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격려한 사실이 밝혀졌다.

켄터키 로완카운티의 클럭인 킴 데이비스는 30일(현지시간) ABC-TV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 "나같은 사람을 만나주신 것은 정말 교황이 얼마나 겸손한 분인지 말해준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교황이 나를 껴안아주고 '당신의 용기에 감사한다. 굳건하게 지켜달라'고 말씀해주셨다. 묵주도 선물로 받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의 변호사는 데이비스가 교도소에 갇힌 동안 바티간 교황청에 이같은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 교황청의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회동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데이비스와의 만남은 교황의 워싱턴DC 방문기간 이뤄졌다. 데이비스는 교황이 체류하는 동안 '밸류즈 보우터 서밋'의 수상자로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데이비스의 변호사 매트 스테이버는 약 15분간의 만남과 묵주를 촬영한 사진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개신교인인 데이비스는 교황이 주신 묵주는 가톨릭 신자인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말 교황이 우리가 행동하고 믿는 것에 동의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엄청난 용기를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교황은 데이비스 사건과 관련, "양심적 거부는 인간의 권리이다. 다른 사람의 양심적 거부를 용인하지 않는다면 그는 인간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데일리뉴스는 이번 비밀회동이 사람들로 하여금 교황이 가난한 사람들과 기후변화 등에 관한 교황의 진보적 가치관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자인 톰 컴프턴은 트위터에 "난 (교황이) 킴 데이비스를 비밀리에 만난 것은 교황의 신뢰도를 깎아먹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했다. 바티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나 놀랄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제니 트라우트는 "킴 데이비스와의 만남은 교황의 이미지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이미지에 맞는 행동이다"고 옹호했다.

데어드리 허세이는 "뭐가 놀랄 일인가? 교황은 여성과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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