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서울세계볼꽃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 이촌한강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된 제13회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가 현장을 찾았다.

매년 100만명이상의 시민이 찾아왔던 만큼 이번 축제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두워진 서울 하늘을 밝힌 불꽃의 화려함에 비해 부족한 시민의식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불꽃축제는 한강시민공원 곳곳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다만 초청권 등을 소지한 시민들은 주최측의 안전관리구역내에 입장해 좌석이나 잔디 등 별도의 공간에서 즐기도록 운영됐다.

하지만 초청권을 받지 못한 채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착석금지'가 적힌 플래카드가 버젓이 매달려있음에도 공원내 화단 틈을 채우고 자리잡기 바쁜 광경이 펼쳐졌다.

축제 봉사단 등 스태프들이 자리이동을 유도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애써 눈을 피하던 한 시민이 눌러앉자 다른 시민들까지 자리잡기 바빴다. 결국 스태프들도 지친 기색을 보였다.

이동식 화장실은 흡사 쓰레기통 같았다. 이미 해치운 치킨과 피자 상자가 널브러져 있었다. 공원내 통로는 인파로 넘쳐났다. 비상통로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100m 가량 늘어선 화장실 줄과 매점 대기줄 등이 통로의 반이상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들은 비상통로에 자리를 잡으려 대기하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면 큰 문제없지 않느냐는 논리였다.

주최측의 통제 부분에서도 미흡함이 보였다.

행사 시간이 임박하자 티켓 입장입구에도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순간 티켓 확인도 안된 상태에서 입장하는 사람이 생겼고 줄도 엉망진창이 됐다.

불꽃축제가 끝난 뒤에는 시민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누군가 남기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 캠페인이 진행됐다. 스태프들이 쓰레기봉투를 뭉텅이로 들고 다니며 시민들에게 건네 1인당 1~2개의 쓰레기라도 함께 치우자고 권유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자리를 뜨기 바빴고 스태프들은 쓰레기봉투를 시민들에게 쉽사리 건네지 못했다. 결국 손수 쓰레기를 수거하기 시작했다.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지난 2일 오후 10시40분께 불꽃축제에 사용될 레이저 조명 장비를 설치하던 스태프 1명이 한강에 빠져 실종된 것이다. 해당 남성에 대한 수색활동이 3일 오전과 오후 내내 진행됐으나 쉽사리 발견되지 않았다.

더구나 불꽃축제 주최측에서는 이날 오후 6시40분부터 8시40분까지 마포대교와 한강철교 사이의 수상 관련 모든 선박류의 운행을 통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수색을 진행한 여의도수난구조대 관계자는 "오후 6시부터 수중수색을 중단했다"며 "행사로 인해 수색활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수면관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30분께를 마지막으로 수색작업용 보트는 발견할 수 없었다.

노들섬 쪽에서 불꽃쇼를 관람했다는 박모(33)씨도 "어두워서 못봤는지 모르겠지만 해가 지고 어느 시점인가부터 돌아다니는 보트가 안보였다"며 "불꽃쇼를 구경하면서도 조금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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