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향인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제철의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의 경우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끝났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어 새 집행부 구성으로 임단협 교섭이 중지된 상태다.

▲ 현대자동차 노조. <사진=뉴시스 제공>

현대차 노조는 추석전 임단협 타결에 실패하면서 차기 집행부가 임단협을 진행하게 됐다.

현 집행부 조직인 실리·합리성향의 ‘현장노동자’와 강성 성향의 ‘금속연대’, ‘민주현장’ 등의 조직은 조직원 총회를 열고 후보 선출과 선거의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지었다.

차기 집행부 선거 후보는 오는 10~11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노조는 이달 말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11월 초 중순께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5세 연장 ▲국내공장 신·증설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간 합의 ▲토요일 유급휴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300만원 ▲무분규 타결 시 주식 20주 지급 등이 담긴 제시안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현대중공업 노조. <사진=뉴시스 제공>

현대중 노조도 임금협상과 함께 새 집행부를 뽑기로 했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오는 28일 진행되는 집행부 선거와 12월에 열리는 대의원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노조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한 그룹 대주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압박하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 투쟁단 파견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현대중 노조는 8차례에 걸쳐 부분파업, 사업부별 순환파업,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파업 등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중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7월 말 교섭에서 ▲임금 동결(6월1일부로 호봉승급분 2만 3000원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안전 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의사를 밝혔다.

▲ 현대제철 노조. <사진=현대제철 인천지회 홈페이지 캡처>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6일 5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인천·포항·당진·순천 대표자 회의를 가졌다.

지난 5일 현대차지부가 임원선거에 돌입하게 되면서 현대제철 노조 측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대표자회의에서 현대제철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임원선거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천·포항·당진지회가 임원선거에 들어가게 되면서 노조는 오는 8일까지 선전전 및 현장순회를 통해 임단협 향후일정을 홍보·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대의원과 논의 후 임원선거에 돌입하면 다음달 22일~25일 전후로 당선자가 배출될 수 있다”며 “변수는 있지만 최대한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 등과 더불어 지회 별로 별도 요구안을 요구한 상태다. 4개 지회의 별도요구안에는 공통적으로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 재산정 ▲정년 연장 ▲차량 구입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측은 지난 8월 ▲기본급 동결 ▲통상 임금 기준 재정립 제시 ▲성과급 200%(타결시 100%, 연말 100%) ▲일시금 200만원(무재해100만원, 품질향상 1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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