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두 번의 폭탄테러로 버스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선민규 기자] 10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 중심지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95명으로 늘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앙카라 중심지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2차례에 걸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애초 터키 정부는 30명이 죽고 126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몇 시간 후엔 86명 사망, 186명 부상으로 인명 피해 규모를 밝혔었다.

하지만 인명피해가 꾸준히 늘면서 터키정부는 95명 사망, 246명 부상으로 최신 집계를 발표했다.

이번 테러는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쿠르드계 단체가 터키 정부의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 공격을 비판하고 PKK와 유혈충돌을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이기 위해 집결한 장소에서 발생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이번 테러는 자폭테러범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PKK, 극좌 성향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3일 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동안 터키 정보 당국은 쿠르드 반군과 다에시(Daesh, IS의 지칭)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첩보를 받았다"면서 "이들이 결국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우리는 강경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애도도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터키의 슬픔을 공유하고 테러와의 싸움에 한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추후 대처에 터키와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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