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18민주묘역에서 ‘광주 선언’

▲ 민주당이 광주 5.18묘지에서 '을을 위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한기주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국회의원 70여명은 1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고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갑(甲)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라며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광주정신은 이제 을(乙)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되고 승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은 삶의 향상을 요구하는데 정치권은 계파의 이익에 몰두했다는 비판, 정파와 정당의 이익을 위해 싸움만 한다는 비판에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분열주의, 계파주의 정치와 결별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또 “끼리끼리 공천하고 맥을 이어가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지 않게 하고, 성장과 복지, 평화와 안보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를 충원하겠다. 우리에게 익숙해진 모든 기득권과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내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경쟁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않겠다.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늘 경청하겠다”며 “경쟁적 동지관계에서도 당당히 경쟁하고 국민의 명령이 있다면 동지로서 껴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광주선언에 대해 “5·18을 앞두고 우리에게는 특별한 곳인 광주에 와서 (혁신)의지를 다짐하는 의미다. 광주, 전남 당원이나 도민, 시민들에게 우리에게 전남, 광주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런 기회에 알리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5.18 정국을 맞아 안철수 후보도 17일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17일 밤 광주로 이동,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의원들과 안철수 의원이 호남민심을 장악하기 위한 기싸움이 벌어진 형국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