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대응법…나에게 도움될 점은 배워라

▲ 이미지=KBS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홍보포스터

[위클리오늘=안정만 기자] 드라마 ‘직장의 신’의 미스 김(김혜수 분)은 어떤 일도 주변의 도움 없이 척척 해결한다. 누군가 하려고만 하면 손을 들고 “이건 제 일입니다만!”이라고 외친다.
이런 직장의 신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20일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전하는 ‘직장의 신’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거침없이 할 말 다 하는 ‘강심장의 신’
[특징] 사람인이 조사한 직장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드라마 속 직장의 신 행동은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다 하는 것’이 차지했다. 쉽게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회사마다 1%정도는 할 말을 다 하고 사는 인물이 존재한다. 사무실 자리, 회의 중, 술자리 등 관계없이 궁금한 것이 있거나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등을 주저 없이 말한다. 보통 뒤끝 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업무 능력도 평균 이상인 경우가 많다.
[대응전략] 일단 친분을 쌓아두자. 회사에서 할 말 다하고도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 직장인인 당신은 친분을 통해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슬쩍 할 수 있어 대리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강심장의 신’에게 도리어 당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거리를 두고 빈틈을 보여서는 안된다.
 
◇거절을 못해 이일 저일 다 하는 ‘예스의 신’
[특징] 평소 ‘사람 좋다’로 유명한 인물로,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야근의 신으로 불러도 될 만큼 일이 많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일을 거절하지 못해 다 맡기 때문이다. 주변에 사람이 많고, 감투도 많고, 활동도 많다. 회사에 어떤 일이 생기면 첫 번째로 생각나는 인물로 인지도만큼은 높다.
[대응전략] 직속 상사, 동료, 부하 중 누구인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먼저 직속 상사일 경우엔 그냥 넘어가자. 상사의 업무는 곧 부하직원의 업무이기 때문에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틈새전략은 ‘본인의 업무량이 많음’을 적극 어필하는 것이다. 이들은 부하직원의 부탁도 딱 부러지게 거절하지 못할 때가 많다. 동료와 부하직원은 큰 걱정할 필요 없다. 적당한 친분으로 일을 부탁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가까이 하면 ‘정 때문에’ 그 일을 도와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성과로 말하는 ‘창출의 신’
[특징]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창출. 이를 실현하는 직원은 핵심인재로 대우를 받는다. 이들은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로, 직급에 상관없이 말에 힘을 가진다. 어떤 안건도 주목을 받고 지원 요청을 하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이들의 직속 상사는 마치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어깨를 펴고 다니는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난다. 주변 동료들의 질투를 유발하기는 하지만, 왕따를 당하거나 미움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왜? 도움을 받아야 하니까.
[대응전략] 스스로 인정받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는 콧대가 높은 편이다. 괜히 시기질투의 마음으로 맞서다가는 오히려 자괴감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런 인물은 가까이에 두고 벤치마킹하자. 업무방법은 물론 자기계발은 어떻게 하는지,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나에게 도움될 점은 배워라.
 
◇화려한 언변으로 일을 다하는 ‘스피치의 신’
[특징] 멀끔한 외모에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인물로 종이 한 장 차이로 평가가 달라진다. 업무 능력에 스피치 능력이 더해진다면 진정한 직장의 신이 되지만, 자신의 성과를 과대포장하고 말만 번지르르 하다면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아도 내부의 적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보통 목소리가 큰 편이고 사용하는 단어가 다양하다. 했던 말을 조금 반복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또 시작인가’라는 마음을 들게 한다.
[대응전략] ‘스피치의 신’이 후배라면, 화려한 언변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그와 함께 일을 한 다른 동료나 부하직원과 이야기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만약 상사라면 ‘스피치의 신’보다 높은 상사가 확인을 위해 불렀을 때 본인도 함께 성과를 냈음을 자연스럽게 보고 드리면 된다. 다만 그대는 부하직원이기 때문에 상사의 무임승차를 평가하는 것은 금물.
 
◇최고의 아부신공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아부의 신’
[특징] 특히 상사, 임원들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 많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적재적소에 꼭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인물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아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중 자리를 비울 때가 많다. 아부를 해야 하는 상대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어깨는 약간 앞쪽으로 굽고 목소리는 약간 가늘어지며 손동작이 커지는 변신을 한다.
[대응전략] 결론부터 말하면, 배울 건 배워라. 아부의 신을 얄밉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부로 인해 ‘이득’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긋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속을 뒤집어지게 하고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미움을 받으면 어쩌죠’라는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지’라고 이해할 수 있는 센스있는 수준은 꼭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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