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드론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진용준 기자] 항공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무인항공기 사업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업계 유일하게 드론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29일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 분야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 선정평가위원회 개최결과 15개 대표사업자와 4곳의 대상지역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무인항공기 사업은 농업용, 항공촬영, 측량 등 일부 분야에만 허용됐고 무인항공기 운용시 조정자 가시권내, 야간비행 금지, 고고도 운항시 매회 별도 허가 등의 제약사항이 존재했다.

또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여러 부처에 비행 허가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 선정 업체 및 기관들은 복잡한 허가철차는 원스톱으로 진행되며, 기존 제약 사항들에서 자유롭게 산업 상용화에 필요한 각종 안전 측면도 실증과 다양한 신산업군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선정된 업체와 기관으로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KT,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성우엔지니어링, 에스아이에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경북대 산학협력단, 국립산림과학원, 한국국토정보공사, 항공대 산학협력단 등이다.

시범사업 지역은 부산시(중동 장사포), 대구시(달성군 구지면), 강원 영월군(덕포리), 전남 고흥군(고소리) 등 4곳이다. 

대한항공과 에스아이에스를 제외한 13개 사업자는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는 항공대 산학협력단의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특히 항공업계 중 대한항공만 이번 사업 공모에 신청했고, 아시아나항공과 저가항공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무인항공기 시장을 양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04년 공군의 근접감시용 무인항공기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2007년 감시정찰용 무인기(KUS-7)를 개발한 데 이어, 2009년 12월엔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KUS-9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고속비행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틸트로터 무인기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한 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개발 막바지 단계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 참여기관과 대상지역이 확정된 만큼 실증 시범사업이 한층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무인비행장치 시장의 안전증진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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