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FA시장 기상도

▲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특별저명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대형급 FA가 많았고 내년부터 리그에 합류하는 NC 다이노스가 FA시장에 발을 들여놓아 시장이 과열됐다. 여기에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으로 280억 원을 얻게 될 한화가 큰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FA시장은 화끈 달아올랐다.
NC는 이호준(36)과 이현곤(32)을 각각 SK와 KIA로부터 데려왔다. 이호준은 2년간 12억 원을 제시한 SK를 떠나 3년간 20억 원을 베팅한 NC호에 몸을 실었다. 이현곤 역시 3년간 계약금 3억 원을 포함해 총액 10억 5000만 원에 NC로 자리를 옮겼다.
노장 이호준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NC 타선에 노련함을 더해줄 중요한 선수다. 이현곤 역시 최근 몇 년간 KIA에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NC 내야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NC는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기존 8개 구단으로부터 20인의 보호선수 외 1명씩을 받아들였다. 좌완 이승호(롯데), 송신영(한화), 고창성(두산) 등은 즉시 활용 가능한 투수자원이다. 포수 김태군(LG), 내야수 모창민(SK), 조영훈(KIA) 등도 즉시전력감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명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LG와 KIA 역시 FA영입을 통해 전력 상승에 성공했다. LG는 이진영과 정성훈 두 명의 집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고, 삼성에서 우완투수 정현욱(4년간 최대총액 28억 6000만 원)이라는 산토끼를 잡아왔다. 정현욱이 투수진에 힘을 합하게 됨으로써 LG는 유원상 봉중근과 함께 더욱 튼튼한 불펜을 갖추게 됐다.
KIA는 롯데에서 야수 최대어로 꼽힌 김주찬(4년간 최대총액 50억 원)을 영입했다. 김주찬의 합류로 KIA는 외야진에 힘을 보탰고 이용규와 함께 강력한 좌우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게 됐다. 게다가 유동훈과 김원섭을 잔류시킨 것도 내년 시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롯데는 홍성흔과 김주찬을 한꺼번에 잃어 가장 큰 전력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4번 타자를 잃었다. 홍성흔과는 계약기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김주찬과의 협상에서는 ‘49억 원 제시’설까지 나왔지만 결국 1억 원 더 많은 50억 원을 제시한 KIA에 핵심선수를 내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으로 280억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는 이번 FA시장을 뜨겁게 달궈만 놓고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지갑을 닫아버려 한때 김응룡 감독과 구단 사이에 냉기가 돌기도 했다.
아무튼 올 시즌 FA시장은 끝났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열릴 FA시장에 몰리고 있다. 내년에는 ‘끝판왕’ 오승환을 비롯해 장원삼(이상 삼성), 정근우(SK),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여기에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롯데) 등이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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