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유호승 기자]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다. 지난 9월께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결국 인상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올해 안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해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당시 상황을 평가해 금리인상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12월이 되면 미국경제가 2%의 인플레이션 목표와 고용시장 개선 등을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선 이같은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12월께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60%에 접근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일 국내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8분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80포인트(0.48%) 하락한 2042.97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비단 이날 뿐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발언이나 언론보도가 있으면 백이면 백, 국내증시엔 긴장감이 돌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 국내증시는 며칠간 ‘강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월1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는데, 이는 2008년 7월 금융위기(36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매도기간이었다. 금리인상에 대한 확정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9월18일 FOMC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과 같은 0~0.25%로 동결했다. FOMC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고, 금리를 인상할 경우 중국과 신흥국 경제에 불안이 가중돼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9월1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9.46포인트(0.98%) 오른 1995.95에 마감됐다. 기준금리의 동결이 국내증시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미뤄볼 때 국내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대규모 유출이나 금융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 국회에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인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자금 유출 가능성 및 대응능력·평가 분석’을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국내의 글로벌 증권 투자자금이 신흥시장국에서 유출되면서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에 나타난 기초경제여건과 자금유출 대응능력 변화를 볼 때 금융불안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데다 기초경제여건이 다른 신흥국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원화표시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된 우려로 ‘롤러코스터’를 그리는 국내증시. 시장의 눈은 오는 12월16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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