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지난달 31일 추락한 러시아 메트로제트 여객기에 대해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폭파테러를 감행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교도통신이 6일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타임스를 인용,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 MI5, GCHQ(정부통신본부)가 미국측과 함께 감청한 시나이반도 과격파 무장세력의 교신기록을 분석해 IS가 테러를 기도한 사실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발견했다.

타임스는 미-영 정보기관이 시리아의 IS와 시나이반도 사이에 오고간 통신기록을 4일 조사한 결과 폭발물 반입을 뒷받침하는 IS의 메시지를 감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메트로제트 여객기가 이륙한 시나이반도 남부의 샤름 엘셰이크 공항에서 예탁 화물을 다루는 이집트인 직원의 신변조사를 영국이 이집트 당국에 요청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통신은 이런 점에서 IS 테러범이 샤름 엘 셰이크 공항에 사고전 잡입해 직원들에 섞여 있을 공산이 농후한 것으로 지적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사고 러시아 여객기에 폭탄이 설치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기계적 결함 외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시애틀 라디오방송 KIRO와의 인터뷰에서 "폭탄이 기내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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