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세계 지도 캡처>

[위클리오늘=김향인 기자] G20 정상회의가 10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의제로 정치적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휴리예트에 따르면 터키 남부 지중해 연안도시 안탈리아에서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 첫 일정에서 시리아 사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는 주요 경제 대국들이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정상급 회의를 말한다. 회의의 주요 내용은 국제금융의 현안이나 특정지역의 경제위기 재발 방지책, 선진국과 신흥시장간의 협력체제 구축 등이다.

10회째를 맞은 이번 회의 공식 주제는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으로 본회의에서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소득불평등 완화 등이 논의된다.

이와 함께 최근 시리아 사태의 급변과 유럽의 대규모 난민유입 사태, '이슬람국가'(IS) 발호 등에 따라 의장국인 터키는 올해 처음으로 정치적 문제인 시리아 사태를 공식 의제로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시리아와 국경 900여㎞를 맞댄 터키에는 시리아 난민 200만명 넘게 머물고 있으며 지난 7월과 지난달 2차례 IS 자폭테러로 민간인 130여명이 숨지는 등 시리아 문제가 경제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들어 난민 60여만명이 유입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사태를 겪고 있는 유럽은 난민 차단을 위해 터키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집트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원인으로 IS의 폭탄테러가 유력하게 추정되는 등 G20 정상들이 시리아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의장을 맡아 개최하는 이번 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은 경제 문제 외에도 시리아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 등 G20 정상 외에도 올해 초대국인 아제르바이잔, 말레이시아, 세네갈, 싱가포르, 스페인, 짐바브웨의 정상들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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