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리췬 AIIB 총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향인 기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올해 말 정식으로 출범하고, 내년 2분기부터 대출 업무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은 진리췬 AIIB 총재가 최근 열린 국제금융포럼에 보낸 서면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의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AIIB 협정을 공식 비준했다.

진 총재는 "AIIB는 다른 은행 등 기관에 비해 일부 장점을 갖고 있다"며 "높은 등기자본 대비 납부자본 비율, 전 세계 범위에서 선발된 인재구성, 21세기 규범에 맞는 관리 기준 등이 AIIB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납부 자본금에 관련해 그는 "AIIB의 등록자본금에서 실제 납부 자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렀는데 이는 다른 유사 금융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경우 해당 비율은 7.03%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어 진 총재는 "은행의 고위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국적에 차별을 두지 않을 것이고 다자적 기구에 어울리지 않은 관례는 과감히 버리며 가장 효율적인 관리 제도를 도입해 세계일류의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반대 국가들이 AIIB의 지배구조나 운영에 대해 갖는 우려에는 "정예, 청렴, 녹색 지향의 원칙에 기초한 은행으로 건설해야 하며 부패는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 최고 권력기관이 관련 협정을 비준함에 따라 AIIB는 올해 연말 이전에 본격 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아울러 57개 회원국 가운데 일부 협정 서명을 미룬 국가들은 연말 전에 서명을 마치고 각국 의회의 비준을 통과하면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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