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환경, 복지·보건 분야 정보통신기술 활용 성과 두드러져

▲ 경남도, 복지·보건안전망 강화로 일상회복 대비
[경남 위클리오늘=위종우 기자] 경상남도는 2021년 한 해 코로나19 발생에 대응하는 한편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복지·보건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 기반을 대폭 확충하는 등 일상회복을 대비해 복지·보건 안전망 강화에 집중해왔다.

경남도는 지난 2019년 10월 sk텔레콤 등과 협약을 맺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하는 ‘인공지능 통합돌봄서비스’를 시작했다.

6개 시군에 인공지능 스피커 1,160대 보급을 시작한 사업은 2년 만에 설치 가구 수를 3,540세대로 확대하고 서비스 내용도 고도화하고 있다.

위급상황에서 어르신이 의사표현을 해야만 인공지능스피커가 구조요청을 보내던 기존 방식에서 돌봄 대상자가 의식을 잃거나 수면상태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레이더센서가 돌봄 대상자의 호흡량, 심박수 등 생체신호를 감지해 이상 발생 시 스스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33가지 감성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특히 음원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간단한 대화,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해 혼자 지내기에 적적한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덜어줘 장기적으로는 우울증, 치매 등 정신질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남도는 지난 7월에 열린 행정안전부의 지역균형 뉴딜 경진대회에서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30억원을 지원받았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인공지능스피커와 레이더센서 5,000대를 추가 보급하는 등 인공지능 통합돌봄서비스를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40~50대 직장인들은 시간 부족 등의 사유로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워 진료 등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경남도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활동량계를 이용한 건강관리사업인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7년 2개소 200명으로 시작한 서비스를 올해는 14개소 2,056명으로 대상 인원을 확대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 결과 고혈압, 고혈당, 복부비만 등 만성질환 위험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만성질환 위험자란 혈압, 공복혈당, 러리둘레,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기준치 이상 등 건강위험요인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자를 말한다.

만성질환 위험자가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을 받으면 보건소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동, 식단조절 등 개인 맞춤형 과제를 부여하고 진행결과를 모니터링 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처음 한 번만 보건소를 방문하면 매주 건강정보를 전송받고 월 1회 자기관리 평가 및 전문가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의료취약지 주민들은 보건소를 이용하고 있지만 보건소는 업무범위가 제한적이며 보건소조차 없는 지역의 주민들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의사의 진료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도민들의 불편함을 하기 위해 경남도는 ict를 활용한 원격협진 사업에 나섰다.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은 보건소나 보건진료소의 의사가 환자의 생체 정보를 측정해 지역의료기관의 전문의에게 전송하면 원격지 전문의가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방식이다.

2017년 10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점차적으로 확대해 현재 도내 8개 시·군의 62개 보건·의료기관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협진 건수는 2,073건이다.

경남도는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의 대상 시군과 참여 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의료접근성을 강화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안전과 사회기능 유지를 위해 위험에 노출된 채 대면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을 ‘필수노동자’라고 부르는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이 바로 ‘돌봄노동자’이다.

경남도는 “돌봄노동자가 존중받아야 돌봄서비스의 질 또한 향상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년 8월 25일 전국 최초로 창원에 중부권 돌봄노동자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올해는 동부권과 서부권에 지원센터 2개소를 추가 설치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권역별 돌봄노동자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돌봄노동자 지원센터는 돌봄노동자의 건강관리, 직업·심리·고충 상담, 역량강화 지원 등의 권익보호와 돌봄서비스 질 향상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돌봄노동자의 실태조사 및 연구, 정책개발 직업·심리·고충상담 건강관리 및 역량강화 취업 관련 정보 제공 및 구직활동 지원 등이다.

센터에는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고충, 심리상담 등 기본상담을 바로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분야별로 협약된 전문상담기관으로 연결해 준다.

또한 돌봄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건강쉼터와 카페 등이 있고 교육지원을 위한 교육실, 운동실을 갖추고 있어 돌봄노동자 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경남도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어르신들이 치매검사를 받고 놀이처럼 즐겁게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어르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 총 9개의 ‘어르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통영에 10번째 ‘어르신센터’의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어르신센터’를 통해 도내 어르신 3,508명에게 치매예방프로그램을 제공했는데 그 중 1,997명이 치매인지검사를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인지저하 어르신 177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경남도는 도민의 의료서비스 이용 편의를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되는 공공심야약국은 심야 시간에 의약품을 구매할 때의 불편을 해소하고 경증환자의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도내 약국 3개소를 지정하고 토·일요일 및 공휴일을 포함해 365일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도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운영실적을 분석한 후 내년에는 10개 시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아 경증환자의 진료를 위해 평일 야간과 휴일에도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올해 3개소로 늘렸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이나 휴일에 문을 연 병원이 없어 소아 경증환자가 어려움을 겪거나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서 겪게 되는 진료비 부담 등을 줄이고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이다.

늦은 시간 응급실보다 빠르고 전문적인 소아진료를 제공하는 등 의료 서비스 개선과 도민 편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경남도는 도내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의료기반 확충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서부권의 공공의료를 책임질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설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경남권의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감염병 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장애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달 단계에 맞는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설립하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은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설계 공모를 준비 중이다.

지난 10월 20일에는 소아 중증응급환자에게 특화된 장비와 진료체계를 갖춘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위한 보건복지부 ‘부울경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공모에 양산부산대병원이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중증응급환자 사망률 감소를 위해 진주경상대병원에 권역외상센터 설치를 진행 중이며 도내 취약지역 응급의료기관에 인력과 장비를 지원해 24시간 응급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취약지역 응급의료기관 기능 강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권양근 복지보건국장은 “올 한 해는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노력하는 한편 복지·보건 분야 안정망 강화에도 집중해왔다”며 “내년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함께 도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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