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는 스님'으로 잘 알려진 진오 스님이 사상 초유의 3000㎞ 3개국 대장정에 나선다. 진오 스님은 18일 강원도 월정사를 출발해 울릉도 독도 제주도를 거쳐 서울 조계사까지 달리는 국토완주 코스와 베트남 종주(1200㎞) 네팔 일주(500㎞)를 더해 세계 초유의 3000㎞ 탁발 마라톤에 도전한다. 이번 탁발 마라톤은 베트남 학교 108개의 해우소(화장실) 지원과 네팔 지진 피해지역 학교 건립을 목적으로 1㎞마다 100원씩 모금하게 된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달리는 스님'으로 잘 알려진 진오 스님이 손수레를 끌고 사상 초유의 3000㎞ 3개국 대장정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오 스님은 18일 강원도 월정사를 출발해 울릉도 독도 제주도를 거쳐 서울 조계사까지 달리는 국토완주 코스와 베트남 종주(1200㎞) 네팔 일주(500㎞)를 더해 세계 초유의 3000㎞ 탁발 마라톤에 도전한다.

진오 스님은 장삼을 입고 염주를 목에 건 채 마라톤에 참여해 '달리는 수행자'로 통한다. 스님이 마라톤을 하는 목적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모자가족, 북한 이탈 청소년을 돕는 보시행을 위한 것이다. 1㎞를 달릴 때마다 100원을 모금하는 펀드레이징으로 모자원을 운영하고 베트남 불우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고 학교 화장실도 만들어 줬다.

주요 울트라마라톤만 2011년 한반도 횡단 308㎞를 비롯, 2012년 베트남 500㎞, 4대강 자전거길 1000㎞, 2013년 독일 700㎞, 일본 1000㎞, 2014년 신라옛길 500㎞,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그리고 팽목항 500㎞에 이르기까지 누적거리가 5000㎞가 넘는다. 마라톤에 본격 입문한 2002년 이후 총 9천여 km를 소외된 이웃을 위해 달렸다.

이번 3000㎞ 탁발마라톤은 베트남 학교 108개의 해우소(화장실) 지원과 네팔 지진 피해 지역 학교 건립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1㎞마다 100원씩 모금하게 된다.

이번 3000㎞ 탁발마라톤의 국내 구간은 조계종 교구 본사를 순례하는 코스로 잡아 눈길을 끈다. 1차 구간인 강원도 코스는 18일 월정사에서 시작해 강릉 자비원, 명주사, 낙산사, 신흥사, 건봉사, 극락암, 백담사까지 291㎞를 달리게 된다.

또 12월6일부터 15일까지 전남 코스에 들어가 대흥사를 출발, 신흥사, 태양사, 백련사, 미황사, 도갑사, 달성사, 봉불사, 다보사, 실상사의 339㎞ 구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12월21일부터 2016년 1월 29일까지 40일 간 베트남 종주 2차 1200㎞에 들어간다. 3월부터 4월까지는 다시 국내에서 3차, 4차, 5차, 6차 등 교구본사를 순례하고 부처님오신날을 지내고 네팔로 건너가 수도 카투만두에서 룸비니까지 360km를 달리며 학교지원 신축사업 모금을 펼치게 된다.

진오 스님은 고등학생이던 1980년 법주사로 출가, 1981년 통도사에서 수계했다. 1985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선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공군 군법사로 복무 중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봉사 활동을 하며 다시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사단법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이기도 한 진오 스님은 "가진 것은 두 다리밖에 없습니다, 몸은 힘들겠지만 나누는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길에서 수행한다는 생각으로 달리겠습니다"라며 대장정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꿈을 이루는 사람들'은 불교계 최초의 이주민 지원 비영리 민간단체로 2000년부터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주노동자 상담센터와 외국인 쉼터를 제공했고 2008년 6월 법인 설립 후 가정폭력 피해 외국인 보호 시설과 북한이탈 청소년 쉼터, 다문화 달팽이모자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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