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을 비행 중이던 러시아 전투기가 24일(현지시간) 터키군에 의해 격추된 데 대해 양국 정부가 팽팽히 맞서면서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사건 발생 이후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법에 따라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모든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면서 자국군의 대응을 합리화했다.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또 국가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외세의 침략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터키 정부는 "자국군 F-16 전투기 2대가 남부 영공을 침범한 전투기에 10차례 경고했으나 무시당했고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를 '테러 공범자'에 비유하며 강력한 분노를 표시하면서 25일로 예정됐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터키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테러 공범자가 러시아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stab in the back)'"면서 "오늘의 비극적인 사건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와 터키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의 요청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 회의를 개최한다.

터키 당국은 이날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대표를 소집했다.

격추된 전투기의 러시아 공군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했고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소속 투르크멘족 반군 점령지에 떨어진 한 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아 반군 대변인은 한 명의 조종사는 숨졌고, 다른 한 명은 포로가 됐으며 시리아 정부와 포로 맞교환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지난 9월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반군을 상대로 공습을 진행해왔다.

터키는 그동안 러시아의 군사 행동이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터키는 러시아군이 IS 공격 명분으로 투르크멘족 민간인 마을을 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시리아 터키족인 투르크멘족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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