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6일간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위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교황은 25일부터 30일까지 케냐를 비롯해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선 내전과 폭력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교황의 안전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마지막 순방지인 중아공은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간의 유혈충돌이 2년 넘게 지속되는 위험지역으로, 교황이 이같은 무력 분쟁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사회는 교황의 안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만 교황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바티칸에 따르면 교황은 아프리카 순방 중 주민들과의 밀착 대화를 위해 방탄조끼를 입는 것도 거절했다.

또한 교황은 케냐로 오던 비행기 안에서 아프리카의 위험 요소에 대해 우려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모기가 더 무섭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25일 오후 5시께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했다. 우후르 케냐타 케냐 대통령내외, 윌리엄 루토 부통령, 존 은주에 케냐 추기경 등은 나이로비 공황에 나와 케냐의 전통 춤과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교황을 환영했다.

교황은 이날 대통령궁을 방문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케냐타 대통령 등 정치·종교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26일에는 아프리카 유엔본부에서 환경을 주제로 강연한다. 27일에는 나이로비 빈민가를 방문하고 카사나리 지역의 스포츠경기장에서 미사를 가질 계획이다.

교황은 위험을 무릅쓰고 방탄조끼 착용도 거부한 채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올랐지만 안전상의 우려로 마지막 순방지인 중아공에서의 여정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교황은 이번 주 중아공 가톨릭신자들에게 보낸 비디오 메시지에서 일정을 바꾸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의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러분의 나라는 오랜 기간 폭력사태에 놓였으며 무고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나는 여러분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평안과 위안 그리고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은 케냐 방문을 마친 뒤 27∼29일 우간다, 29∼30일 중아공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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