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연 대표.
남상연 대표.

[위클리오늘=김인하 기자] "k푸드, k뷰티.., 이제 k방송의 시대가 올 거예요. 제 목표는 해외진출입니다. 우수한 한국 진행자들이 해외 고객들을 상대로 글로벌한 세일즈를 펼치는 거죠."

라이브 커머스 대행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남상연 대표의 목표이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지만 직접 소속되어 프리랜서 쇼호스트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시청자들과 소통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Kbs 6시 내 고향’ 리포터 출신이자, 쇼호스트 경력 14년 그리고 업계 내 유일하게 MD 경력까지 지닌 그야말로 못 하는 것이 없는 타고난 능력자이다.

특히 그녀는 일도, 육아도 모두 놓치지 않는 남 대표는 업계 내에서는 똑소리 나는 워킹맘으로도 유명하다. 남상연 대표와 함께 홈쇼핑계, 라이브 커머스계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라이브 커머스 대행사를 운영하기까지, 그간 참 다양한 이력을 쌓아왔다. 본인 소개 부탁한다.

프리랜서 쇼호스트 겸 현재 라이브 커머스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남상연이다. 방송 리포터 활동도 조금 했었고, MD로도 5년 정도 근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는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 상품도 기획하고 마케팅도 하고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Q. 주로 어떤 분야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지?

주요 상품군이라고 하면, 가전과 생활, 식품, 주방, 유아동쪽이다. 제가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생이 되었지만 아이 키웠을 때의 노하우, 또 지금 키우면서 꼭 필요한 살림살이들을 같이 공유하는 느낌의 방송을 주로 한다.

Q. 살림 방송, 아마 실생활의 노하우가 그대로 나타날 것 같다. 어떤 점을 특기로 살려서 방송하는지?

제가 요리에 살짝 소질이 있다. 김치도 직접 담가 먹고, 지지고 볶고 만들어 먹는 것도 좋아한다. 리포터 출신이어서 시연도 많이 해봐서 그런 쪽으로 특화가 돼있다. 방송할 때 주방 기기를 다룰 때 소위 말해 ‘핸들링’이라고 하는데 말하면서 프라이팬을 뒤집거나 볶거나 하는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하는데 전혀 문제없이 하는 편이다. 또, 재밌는 캐릭터 분장하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어서 업계에서 유일무이한 여자 캐릭터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Q. 방송 준비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평소 방송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제품이 나오면 직접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아서 기계도 다양하게 다뤄보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전동 드릴도 혼자 돌리는 편이고, 청소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이것저것 눌러보고 써보고 하면서 익힌다. 육아템 같은 경우는 저도 아들 쌍둥이를 키운 입장에서 “제가 이 책 2명 동시에 읽혀서 본전 뽑았다” 이렇게 제 경험담도 들려드린다.

Q. 방송을 진행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는지?

똑같은 돈을 써도 생활용품 같은 경우는 사치품이 아니지 않나. 보석이나 화장품 옷이 아니기 때문에 필수품이라고 생각한다. 예뻐지는 노하우는 공유를 안해도, 세제나 기저귀, 고등어 싸게 파는 곳들은 단톡방에 공유를 하고 싶은 마음, 오늘은 그런 날이라는 것들을 어필한다. 그럼 바로 좋은 호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Q. TV홈쇼핑과 라이브 방송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원래 TV홈쇼핑에는 댓글이 없었다. 쌍방향 소통이 안돼서 일방향적으로 쇼호스트가 설명과 시연에 의존해서 고객을 리드해 나갔다면, 라이브 커머스는 고객이 실시간 질문을 하면서 오히려 고객이 이끌어 나가는 방송이다. 고객한테 진행자가 맞춰나가는 식인 것이다. 그리고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주문 압박이 비교적 적다는 점도 차이라고 할 수 있다.

Q. 그동안 수많은 방송을 진행해왔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는지?

제가 당시 홈쇼핑에 입사했을 때 20대 초반 최연소 입사자였다. 그런데, 6시 내 고향 리포터 경력이 있다 보니 저를 알아보시고 고객이 주문을 하실 때 “저 처자 6시 내 고향 나오는 처자 아니야?”하시면서 알아보시면서 주문을 하시는 경우가 상당했다고 알고 있다. 그게 제가 입사하고 한동안 이슈였다. 그 후에도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저희들끼리 떠들고 있는데 방송에 잡담이 나간 경우, 바닥이 무너져 사고가 난 경우 정말 무수한 일들이 있었다.

Q. 최근에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많은 이들이 홈쇼핑이나 모바일 라이브 방송으로 진출한다. 이런 현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난감할 정도로 상품에 대한 공부를 하나도 안 하고, 상품을 써보고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솔직히 아예 거부감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운영하는 입장에서 허무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 분들의 경우 함께 방송을 할 때 일부 극성 팬들이 “못생긴 쇼호스트는 화면에서 그만 잡고 우리 언니만 보여주세요” 등 상처 되는 말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저도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게스트를 모셔오는 만큼 서로 예의를 갖추는 환경 속에서 일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다.

Q. 쇼호스트의 직업 수명, 나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인적으로 50살 정도라고 본다. 물론 상품에 따라 다르고, 요즘엔 워낙 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나이들어 보이는 분들이 없다. 그래도 50대 초반까지가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 그 이후에는 본인이 원하는 일을 대부분 하시거나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쓰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Q.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이 많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았으면 좋겠다. 저희 업계에서는 박학다식이 아니고 잡학다식이 필요한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다. 예쁜 옷만 입고 공주처럼만 있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여러가지 기본기를 잘 갖춰놔야 정말 시장에 던져졌을 때 '내 것'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다.

Q. 기존 홈쇼핑의 주 연령층은 주부들이다. 젊은 세대, 즉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을만한 무기는 없을까?

‘재미’라는 코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요즘 시청자들은  흥미로움, 정보력, 또 이 쇼호스트가 이 제품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도 귀신같이 파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통이 잘되어야 하는데, 이전 세대들은 정보를 받기만을 원했다면 이후 세대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주고받기를 원하는 것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런 점들을 잘 응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Q. 앞으로 홈쇼핑 업계, 어떻게 흘러갈 것 같은지?

일단 TV홈쇼핑 시장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탄탄하게 50대와 60대가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반면 라이브 커머스는 흔히 말하는 '수능'을 치른 세대들이 주요 소비자층을 이루지 않을까 싶다. 아이폰을 쓴 엄마 아빠들이 다시 아이에게 아이폰을 사주는. 이런 순환의 소비 구조가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끝으로, 그는 "한국의 홈쇼핑처럼 세일즈가 왕성한 나라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없다. 24시간 배송, 특화된 택배 시스템, 품질 좋은 상품까지 이를 우수한 한국 진행자들이 중국과 베트남 동남아 등에 널리 알려 K-왕홍 시대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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