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간다 성지 나무공고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우간다 성지 나무공고를 방문해 "나이든 사람과 가난한 사람, 미망인, 버려진 사람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나무공고에서 성 카롤루스 르왕가와 성 마티아 무룸바 등 우간다 성인 22위에 대한 시성 50주년 기념 미사를 집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나무공고의 순교 성인들을 기리며 오늘날의 가톨릭 신자들도 이들의 종교적인 열정과 믿음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끔 기억하거나 소중한 보석처럼 박물관에 모셔두는 것만으로는 성인들이 남긴 유산의 의미를 지킬 수 없다"며 "우리는 이들과 모든 성인들을 기억하며 가정과 일터, 사회에서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나무공고의 순교 성인들은 1885~1887년 므왕가 2세의 종교탄압으로 처형을 당했다. 이들은 1920년 6월6일 교황 베네딕토 15세에 의해 시복됐고, 1964년 10월18일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200만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신도들은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와서 기다리기도 했다. 비가 내렸지만 이들은 매트를 깔고 야외에서 잠을 청하며 앞자리에서 교황을 볼 수 있기를 고대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25일부터 2박3일간의 케냐 순방을 마치고 28일 아프리카 두 번째 순방지인 우간다에 도착했다. 군악대와 전통 춤 행렬을 대동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엔테베 공항에 도착한 교황을 환영했다. 거리로 몰려나온 우간다 국민들도 교황의 방문을 온몸으로 반겼다.

교황은 엔테베 공항 도착 후 의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아프리카는 희망의 대륙"이라며 "믿음과 청렴, 헌신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한다. 아프리카 문화와 경제, 정치적인 삶에 이들 가치가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간다에 머무는 이틀 동안 부패와 가난이 있는 현장을 방문하고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행보를 펼친다. 나무공고에서의 미사 집전 이후 교황은 젊은이들과 지역 사제·수녀·신학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29~30일 교황은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프리카 방문은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11번째 해외순방이다. 역대 교황 가운데 아프리카를 방문한 교황은 바오로 6세와 성요한 바오로 2세 뿐이다. 바오로 6세는 1969년 우간다를 방문했다. 바오로 2세는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아프리카 42개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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