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계의 대선패배 대비 안전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배수진을 친 반면 문재인 후보는 부산 사상 지역구 의원직을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의원 사퇴가 불가피할 테지만, 단지 출마하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제 예감으로는 결국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게 되지 않을까 예감하지만, 그것은 당선 후일 것이다”라며 대통령 당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문 후보의 국회의원직 유지는 정치권의 전례와는 다른 결정으로 1987년 노태우, 1992년 김대중·정주영 후보 이후 문 후보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PK지역 민심이 중요한데,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 때문에 PK 민심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대선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친노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는 포석이라는 말이 나왔다. 친노진영이 당권을 쥐기 위한 원려(遠慮)라는 것이다. 대선 이후 안철수 전 후보를 중심으로 제기될 수 있는 정치권의 회오리에 대응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의 국회의원직 유지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른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한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서 보수대결집을 유도한 것처럼 문 후보도 퇴로없이 결사항전해야만 야권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행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여전히 많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대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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