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월세 거래량 7만1078건…역대 최대치
임대차 3법 등 정부 정책이 월세 거래량 증가시켜
월세 거래량 상승세,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

▲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서울의 지난해 월세 거래량이 7만건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서울에서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월세 거래량은 총 7만1079건으로 종전 최다였던 2020년 월세 거래량(6만783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세 거래량이 급증한 주 원인으로는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과 ▲7·10부동산대책(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율 상향) 등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7월 정부는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명분으로 임대차 3법을 시행했고 다주택자의 매물 유도를 위해 다주택자 종부세 상향을 골자로 한 7·10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정 반대로 흘러갔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016년부터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2018년에는 4만8000건대로 줄었지만 임대차 3법 시행년도인 2020년 6만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2020년 13만4528건에서 7·10부동산대책 시행년도인 2021년 11만8981로 10% 넘게 급감했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해 월세의 비중은 37.4%로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특히 금천구는 지난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월세 비중(56.1%)이 전세 비중(43.9%)보다 높았으며 종로구(43.8%), 중구(43.5%), 강동구(42.5%), 강남구(41.6%), 마포구(40.9%), 관악구(40.2%) 등도 월세 낀 계약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전국의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매매 거래량 급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승 ▲종부세 상승에 따른 세입자의 조세 전가 등으로 전세보다는 월세 거래의 증가세가 계속 될 전망이다.

▲ 서울 아파트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 서울 아파트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정부의 대출규제와 집값 급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의 여파로 작년 서울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4만9751건으로 전년(9만3784건)보다 47% 넘게 급락해 집값이 떨어져도 매수는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더불어 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14일 기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는 국민(4.91%), 하나(4.95%), 신한(4.46%), 우리(4.13%) 등 4%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한국경제연구원은 “서울 아파트의 준전세 거래량은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크게 증가했다”며 “2022년 8월에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매물이 시장에 풀린다면 주변 시세에 맞춰 반전세로 전환해 늘어난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