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아연 기자] 윤동주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비단 일부 업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판계, 영화계 등 문화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복각판이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위에 올랐다. 판매량 자체가 많지 않은 시집으로서는 이례적이다.

특히 표지에 투박하게 그린 구름과 꽃, 새를 싣고 한글·한자 병용 표기, 세로쓰기 등 옛 형태를 그대로 재현해 소장욕구를 더욱 끌여올렸다는 평가다.

윤동주를 주인공으로 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첫째주 17만8427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한 동주는 둘째주에는 18만7623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순위로만 보면 ‘흥행’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수도 있지만 제작비 5억원인 동주는 같은날 개봉한 ‘데드풀’, ‘주토피아’ 등 골리앗급 작품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알짜 영화인 셈이다. '동주'가 더 많은 상영관에서 좋은 시간대에 상영하기를 원하는 관객들의 요청도 늘고 있다.

윤동주 열풍을 타고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도 이달, 3년만에 재공연된다. 

이처럼 윤동주 열풍이 부는 이유는 일제강점기란 시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혼란과 절망을 느낀 청년 윤동주의 모습이 현재 청춘들의 공감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시집을 구입한 강준기(27·취업준비생)씨는 “당시 시대상을 그려보며 천천히 곱씹어 읽는다. 지금의 내가 느끼고 있는 절망감은 그 시대를 지낸 윤동주 시인에 비하면 행복한 셈”이라며 “윤동주의 시는 나를 성찰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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