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 31일 자정을 기해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각당은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오는 12일 밤 12시까지 선거운동을 계속한다.

이번 4-13총선의 가장 큰 화두는 야권연대다. 정확히 말하면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야권은 현재 나뉘어 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선 가운데 국민의당과 정의당 후보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퍼센트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래서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못하고 일여다야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야권의 필패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좀더 지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국민의당에는 적극적인 야권연대를 제안하면서, 정의당과의 연대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연대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야당이 분열되면 여당 좋은 일만 시킬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야당의 구도가 아니다"며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압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더민주가 연대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면 확장성이 큰 국민의당 후보에게 더민주 후보가 양보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김종인 대표의 요구에 "정의당은 문을 닫으라는 소리"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각 선거구에서는 당 지도부의 방침과는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국민의당 소속으로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정호준 의원은 이날 "이 시점부터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야권연대를 촉구했다. 소속 안철수 당대표의 입장과는 정반대 행동이다.

야권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자당의 이해득실을 따져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그렇다면 더민주가 통크게 양보해야 한다. 지지율대로 연대를 추진한다면 제대로 된 연대가 이루어질 수 없다. 야권의 '큰형님'으로서 통큰 결단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김종인 대표가 말한대로 '역사에 죄를 짓지 않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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