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도피 문건 현직 지도자들 가운데 첫 희생자

▲ 아이슬란드 시그뮌드리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신항섭 기자] 조세도피 문건 유출로 사퇴 압박을 받았던 아이슬란드의 시그뮌드리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가 사임했다.

아이슬란드 잉기 요한손 농업장관은 5일(현지시간), 귄뢰이그손 총리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세도피 문건 내에 있던 현직 지도자 중 첫 희생자이다.

문건에 따르면 귄뢰이그손 총리와 부인은 '모색 폰세카'를 통해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부인이 부친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으면서 설립한 것이다.

하지만 귄뢰이그손 총리는 2009년 4월 의원 당선 당시 윈트리스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고 보유하고 있던 윈트리스 지분 50%도 2009년말 부인에게 1달러에 넘겼다.

또 윈트리스는 2008년 파산한 아이슬란드 은행채 약 48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귄뢰이그손 총리는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은채 파산은행 채권협상에 관여했다.

이같은 사실에 야당은 사퇴를 압박했으나 귄뢰이그손 총리는 4일(현지시간) "숨긴 재산이 없으며, 재산보유 과정에서 규정이나 법을 어긴 게 없다"며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레이캬비크 의회 앞에서 1만명 가량이 참여한 총리 사임 시위가 일어나자 결국 사임했다.

후임으로는 요한손 장관이 지명됐고, 귄뢰이그손은 총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진보당 대표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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