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유호승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걸어가는 행보가 눈부시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고, 좋은 결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은 2014년 기준 1조272억달러(1188조267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미국 제약시장은 4056억달러(469조2385억원)로 전체 시장의 약 40%에 달해 전세계 1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미국시장은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관문으로 여겨진다. 미국에서 성공한 신약은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큰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이 현실화되며, 글로벌 제약사의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기업집단으로 신규지정된 셀트리온의 ‘쾌속진격’이 눈부시다. 셀트리온이 만든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은 연간 2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항체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뿐만 아니라 한미약품의 다중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도 미국에서 시작됐다. 아울러 종근당의 비만치료물질 ‘벨로라닙’도 최근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어, FDA 승인도 멀지 않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자원이 부족하고 내수시장도 좁은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는 제약·바이오사업이다. 정부 역시 이에 주목하고 올해를 ‘제약·바이오분야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해’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글로벌 신약에 대한 평가기준을 새로 만들고,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신약은 약가우대 정책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이러한 정부의 기대에 걸맞게 국내 제약사들의 성장도 눈부시다.

이처럼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 도전하는 제약사들, 그들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최근 국내 5대 주력산업인 전자·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이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제약·바이오는 발군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EU,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제약·바이오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제약사들의 빛나는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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