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해태제과 주주들 "주권 인정해달라", 해태 "법적으로 관련 없다"

▲지난 22일 크라운해태제과 본사 앞에서 시위 중인 소액주주들의 모습. <사진=신항섭 기자>

[위클리오늘=신항섭 기자] 해태제과식품이 상장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와의 법적 공방에 휩싸일 전망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공모 주식수는 총 583만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1만2300~1만5100원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부채비율도 300%에서 182%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이콘테크(옛 해태제과)의 소액주주들이 '해태제과주권회복위원회'를 결성해 주권 인정을 주장하고 있어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해태제과주권회복위원회 송인웅 대표는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제과"라며 "신주교환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2001년 해태제과의 제과사업부문을 양수했고 이후 크라운제과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반면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가 났고,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건설사업 부문을 남기고 상호를 하이콘테크로 바꿨다.

송 대표는 "이 과정에서 기존의 해태제과 주식을 회수해 소각시켰어야 했다. '해태제과주식회사'라는 이름의 실물주권이 2015년 12월까지도 거래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연혁(브랜드), 역사 등을 비교했을 때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와 동일하다"며 옛 해태제과 주주들에 대한 주권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식품은 '재상장'이 아니라 '신규 상장'이라 반박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기자 간담회 당시 "회사의 역사 및 연혁은 옛 해태제과(주)의 제과사업부문과 '해태' 상표권을 영업 양수해 신규 설립된 해태제과식품(주)이 과거 '해태'의 전통과 노하우를 계승하고 있음을 의미할 뿐, 옛 해태제과(주)와는 법적으로 관련없다는 점을 양지하기 바란다"며 선을 그었다.

해태제과의 상표권을 양수했을 뿐 이전과 다른 새로운 회사이기 때문에 옛 해태제과 주주들에게는 권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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