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당은 노철래 불출마로 고희선 재선

▲ 김을동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출마의사를 굳히면서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한기주 기자] 여의도 정치권이 임시국회 열기로 뜨거운 가운데 새누리당은 오는 24일까지 전국 시도 위원장(임기 1년)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시·도 위원장들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따라 새누리당 시도당마다 막후에서 타협과 설득의 물밑정치가 횡행하는가 하면 경선 지역에선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불협화음을 낳고 있다.

서울시당, 김성태 VS 김을동
서울시당 위원장 경선은 현재 김성태(강서 을)과 김을동(송파 병) 의원의 양자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후보등록은 19일에, 경선은 24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유일호 서울시당위원장이 당 대변인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서울시당 위원장 자리는 처음에는 치열한 3파전이었다. 재선의 김성태(55)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달 초 원외의 박근혜계 핵심인 이성헌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선거구도에 파란이 일었다.
이에 김 의원측이 “현역 의원을 제치고 원외 당협위원장이 시당위원장을 맡은 경우가 거의 없다. 시당위원장을 하기 위해 당 제5정조위원장 자리도 고사했다”며 이 전 의원을 겨우 설득해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돌연 김을동(68) 의원이 친박계와 여성계의 지지세를 업고 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주변에 밝히면서 치열한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성태 의원은 당내에서 비주류, 김을동 의원은 서청원 고문이 대표를 지냈던 구 친박연대 출신이다. 이대로 갈 경우 계파 대결 양상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경기도당, 노철래 막판에 불출마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도 노철래(63)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후보등록 당일에 출마를 포기하는 등 파란을 겪었다. 경기도당은 애초 고희선(경기도 화성갑) 의원이 단수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투표 합의 추대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갑자기 노철래(경기도 광주) 의원이 입후보 의사를 내외에 밝히면서 20일 두 후보간 경선이 예고됐다.
하지만 시도당의 관례상 의원들의 합의 추대에 의한 도당 위원장 재선을 의심치 않았던 고희선(64) 의원 측의 반발이 심해지고, 친박연대 출신인 노 의원의 출마 배경에 서청원 고문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는 설까지 나오자 노 의원이 14일 후보등록일에 출마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고희선 의원의 재선이 확정되는 분위기다.
경북도당도 재경부 차관 출신의 김광림(안동) 의원과 국가정보원 국장 출신인 이철우(김천) 의원이 교통정리를 못하고 갈등을 겪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재선이지만 김 의원은 ‘재선급 의원이어야 하고 나이 순으로 맡는다’는 관례에 따라 자신이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65세, 이 의원은 58세다. 하지만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 4월 국회 예산·재정개혁특별위원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시·도위원장은 국회·당직과 겸직을 금한다’는 관례와 어긋난다며 반박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에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다고 한다. 경북도당은 후유증을 우려해 두 사람이 합의할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통 끝에 교통정리를 잘 마친 시도당도 있다. 대구시당에선 현 시당위원장인 이명박계 주호영(수성을) 의원과 박근혜계 조원진(달서병) 의원이 신경전을 벌였지만, 최근 조 의원이 당 제2정조위원장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주 의원이 연임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주 의원이 내년 시장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도 연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부산도 유재중(수영) 의원, 대전은 이장우(동구) 의원, 경남은 신성범(산청-함양-거창) 의원으로 대략 정리되는 분위기다.
 
국가안보와 전력난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로서는 시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이 밖으로 새나가는 이같은 모습이 그리 좋을리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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