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Vu Khoan commented on the Vietnam – U.S. relations ahead of U.S. President Barack Obama’s visit to Vietnam in late May, South China Sea and other hot issues. 부콴 베트남 전 부총리가 일문일답하고 있다<사진=VietTimes 제공>

[위클리오늘=이경원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현지시각) '위클리오늘'은 현지 VietTimes의 도움으로 부 콴 베트남 전 부총리와 '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편집자 주]

Q : 최근 중국이 여러가지 이유로 남중국해에 대한 모험적인 행동과 점진적 지배권 행사를 이어왔는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안 중 하나가 베트남이 다른 나라와의 관계 선택에 있어서 '주저한다'는 관점이 있다. 두 번째로 미국 대선이 가까워졌다. 그래서 미국이 국내적인 쟁점에 대해 집중하고,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먼저, 베트남이 '주저한다'는 말은 우리가 국제 관계에서, 특히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모르고 하는 잘못된 표현이다. 신중한 계산이 요구되는 것이지 '주저하는' 것이 아니다. 외교술이란 무엇을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관계에서 우리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우리의 독립과 통치권, 최근의 배경에 맞서 성장의 안정성을 지킬 지 심사숙고 해야한다. '주저함'이나 '주저하지 않음'에 대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회의를 하고 모든 요건을 고려하며 앉아 쉬거나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로, 미국이 대선같은 국내 이슈에 초점을 맞춰 그들이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행동들을 강경 대응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이 어떠한 '주저함'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미국 상하원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관점을 표현해 왔다. 그러므로 여러가지 사실에 기초해 그들은 남중국해의 안보 위협에 반대 행동을 취하고 강경한 태도를 공표하는 선택을 할 것이다.

Q : 최근 베트남의 반중감정이 팽배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중국에 대한 우리의 외교 정책은 분명하다. 두 나라는 친근한 이웃 나라로서 발전 협력해 가고 있다. 때로 불화가 심하더라도 서로를 위해 결국은 화해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나라가 중국에 비해 작은 나라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므로 우리 선조들이 중국의 침략에 굴복했을 때마다 우리는 평화 사절단을 보냈다. 이것은 작은 나라가 큰 이웃을 상대하는 분별력있는 방법이다. 수 천년 동안 우리는 그렇게 해 왔다. 오늘날도 이와 같다. 중국과의 평화와 우호관계를 위해서 우리는 전쟁에 의한 '고통스러운' 피해를 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왔다. 1979년의 국경 분쟁은 더한 고통을 가져오지 않았는가? 남서부 전투도 그렇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그 기억을 접어두고 국제 발전을 위해 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중국을 언급할 때면 언제나 느끼는 베트남 사람들의 '민감한 반응'은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사실이다. 이것의 다른 측면을 보면 왜 우리는 똑같이 우리를 침략 국가인 일본과 프랑스의 전쟁포로와 환자에 대해서는 자비롭게 대하는가? 우리는 또한 공습으로 무고한 많은 베트남 시민을 죽인 미국 파일럿 포로를 잡고서도 똑같이 대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국제 관계가 정립된 현재, 베트남 사람들은 프랑스, 일본, 미국을 '혐오'하고 있는가?

동전은 모두 양 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극도의 국수주의를 지향하지 않지만 중국이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비록 그들이 우호를 말하더라도 그들은 우리의 영토를 침략했었다. 궁극적으로 중국은 우리의 국가와 통치권을 존중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누구도 베트남 사람들이 중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제재할 수는 없다.

Q : 미국은 반복적으로 베트남의 '인권문제'를 말하고 있다. 이것이 베트남과 미국사이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A 이것은 논란이 많다. 그러나 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최소한 지난해 Nguyen Phu Trong 부총리의 미국 방문에서 그 방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공동 성명에 아주 중요한 구절이 포함됐다. 그것은 '양측은 서로의 정치적 정권을 존중한다'이다. 비록 우리가 서로 많은 차이점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좋아한다. '나'는 이것이 미국 국민들의 선택이기에 '당신의' 정권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은 '우리'의 쟁점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베트남의 정권은 베트남 국민들의 결정이다. 그 핵심 원칙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태어나면서 얻는 기본권, 생존권, 행복추구권은 모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다. 이것은 어느 한 나라의 일이 아니라 세계 공통의 가치이다. 우리는 이것을 얻기 위해 싸우고 희생했다. 우리는 호치민이 독립선언에서 무엇을 말했는지 모두 기억한다. 1946년와 2013년의 헌법은 어떠한가? 이것은 우리가 세계 인권의 가치에 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인권은 베트남의 전통 및 특수성과 함께 단계적으로 도출돼야 한다.

많은 외국인들은 이 주제에 대해 질문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인이 진(gin)을 좋아하고 러시아인이 보드카를 좋아하게 되는 동안 베트남인은 곡주(rice wine)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모두 다 에탄올이 함유된 술이다. 차이점은 각각의 음료가 다른 종류라는 것이다. '내'가 '당신'이 진을 좋아하는 데 반감을 가지지 않는대신 '당신'도 '내'가 곡주를 좋아하는 데 반감을 가지면 안 된다. 혹은 우리는 모두 생선과 고기, 쌀과 야채를 먹지만 각 나라의 음식은 모두 다르고 다른 요리를 해 먹는것도 비슷한 예다.

인권은 같다. Jefferson 대통령이 쓴 독립선언서는 호치민에 의해 베트남 독립 헌법으로 인용되었다. 그러므로 둘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지만 그 가치 실현은 각국의 상황에 달려있다.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한국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국이며 정치적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다. 특히 베트남은 신흥경제권인 ‘포스트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심국이고 동남아시아 한류 열풍의 대표적인 진원지이다. 

이날 인터뷰한 부콴 전 부총리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수교를 진두지휘한 핵심인물로 베트남 내 존경받는 정치원로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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