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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전문] 부콴 베트남 前 부총리 “버락 오바마 베트남 방문 자체가 의미”
   
▲ Vu Khoan commented on the Vietnam – U.S. relations ahead of U.S. President Barack Obama’s visit to Vietnam in late May, South China Sea and other hot issues. 부콴 베트남 전 부총리가 일문일답하고 있다<사진=VietTimes 제공>

[위클리오늘=이경원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현지시각) '위클리오늘'은 현지 VietTimes의 도움으로 부콴 베트남 전 부총리와 '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편집자 주]

Q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으로 협력의 새로운 창이 열리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임기 말 공식 방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콴 전 부총리의 경험에 비춰 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A 특별한 조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있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입장에서도 정치적·전략적으로 중요한 셈법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베트남은 태평양지역에서 지정학적으로나 지경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미국이 베트남을 포함한 태평양 지역 아시아국가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1년간 양국은 점진적인 관계 발전을 해왔다. 이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더 나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베트남에 대한 수출금지령이 해제됐고, 1995년에는 미국과 국교를 수립했다. 이후 다양한 교류를 통해 2005년엔 총리였던 Phan Van Khai의 미국 공식 방문이 성사됐고 2015년에는 Nguyen Phu Trong 사무총장이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새로운 발전과정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면도 있다. 이번 회담으로 베트남과 미국은 한층 더 강한 상호 유대를 향해 나아 갈 수 있게 됐다. 많은 사람들은 오바마의 임기가 곧 끝나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도 그것이 쓸모없다고 걱정하지만 우리는 누가 정권을 잡든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미국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미국의 국제 정책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전략적 지역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Q 이번 방문에서 두 가지 측면의 논의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데?

A 우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Trans-Pacific Partnership) 이슈를 놓고 보면, 두 나라는 모두 TPP 가입국인데 그것을 어떻게 승인할 것인가?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그리고 미국은 베트남이 TPP에 대해 어떻게 자각하게끔 협력할 것인가? 나는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양국 모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공통의 문제는 방어 협력이다. 이 지역에서는 협력이 더 나은 진전을 보여왔다. 최근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부분적으로만 해제했다. 이것이 문제다. 하지만 미국 여론은 베트남과의 무역 금지를 철폐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가 주요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생각한다.

세 번째 쟁점은 남중국해이다. 이에 대해 우리와 미국 양국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만큼 우리는 남중국해의 상황을 안정시키는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다.

네 번째 쟁점은 아세안 동남아국가 연합이다. 미국은 아세안을 중요하게 여긴다. 베트남도 주요국으로 참가하고 캘리포니아 써니랜드에서 열렸던 아세안 10개국 지도자들과 오바마대통령의 최근 만남은 미국의 아세안에 대한 상징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미국과 아세안 관계가 양국의 화두로 논의될 것이라 생각한다.

Q 베트남과 미국의 전략적 협력이 한-미, 미-일처럼 확대되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중요한 것은 관계의 본질이다. 사실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전략적으로 혹은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아주 효율적이지는 않다. 반면에 포괄적인 협력관계와 덜 전략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미국과의 관계는 더 활발하고 효율적이다. 예를들어 2014년 미국과 우리의 무역량은 36억 달러에 도달했다.

반면에 다른 전략적인 파트너들과의 무역량은 몇 억 달러에 그쳤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나라와 우호를 깊게 하거나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 지를 생각하기보다 전 세계의 전략적 이해관계나 실행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그 관계의 속성에 집중해야 한다. 환언하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깊이 걱정만 하지 말고 관계의 속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

최근의 일에 대해 말하고 싶은데, 다른 나라와 우리의 관계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알아야 한다. 우리의 장기적 혹은 단기적 이익에 기반을 두고 다른 나라에게는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외부의 보호보다 내적 힘에 의지해야 한다. 과거 베트남은 다른 나라의 전략적 격전지(chessboard)였다. 이런 이유로 비록 우리가 세계적인 격전지였을지라도 이런 이유로 우리가 졸(卒)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체스 게임이나 장기에서 차나 포, 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바뀌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분명하지 않으면 우리 발걸음도 분명하지 못하고 누구도 우리를 돕지 않고 필요로 하지도 않을 것이다.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한국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국이며 정치적으로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다. 특히 베트남은 신흥경제권인 ‘포스트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심국이고 동남아시아 한류 열풍의 대표적인 진원지이다.

이날 인터뷰한 부콴 전 부총리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수교를 진두지휘한 핵심인물로 베트남 내 존경받는 정치원로이다. [편집자 주]

이경원 기자  lkw@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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