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동기, 17일 여의도 ‘오찬회동’ 관심

▲ 김무성(가운데) 새누리당, 이완구(오른쪽) 새누리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유쾌하게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나권일 기자] ‘4·24 재보궐 선거 당선 동기’로 차기 대선 주자군에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의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세 의원 가운데 가장 ‘선배’인 김 의원이 “동기끼리 밥이나 한 번 먹자”며 제안해 성사됐는데, 회동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진지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누리당의 두 의원은 19일 개최되는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기념 행사에도 참석키로 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찬 자리에서 국회 5선, 3선의 중진인 새누리당의 두 의원은 4.24 재보선 동기로서 초선인 안 의원에게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덕담을 건네고 격려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안 의원에게 “안 의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덕담을 건넨 뒤 “안 의원이 국민들의 기대로 국회에 진출한 만큼 국회에 새 바람을 잘 만들어서 우리가 같이 그렇게 해보자. 그동안 정치권에 형성돼 고정관념, 이념을 벗어나서 새로운 길을 잘 모색해보라”고 격려했다. 이에 안 의원은 “열심히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주시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지사 시절 보수적 성향이면서도 복지분야에서는 개혁정책을 펴는 등 중도적 입장을 취해온 이완구 의원은 특히 안 의원의 정치적 지향점으로 알려진 ‘진보적 자유주의’에 관심을 보이며 “새누리당과 정책적으로 공통된 부분도 좀 있는 것 같다”고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이 의원은 “보수와 진보의 관계를 상충적 개념이 아니라 보완적 개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10년 전에 했는데 아주 흥미롭다. 이게 무슨 뜻일지 (안 의원을) 오늘 보면 꼭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안 의원에게 진지하게 물었고, 이에 안 의원은 “19일에 최장집 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 바쁘시더라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두 사람에게 참석을 제안했다. 그러자 두 의원은 “(재보선) 동기가 당연히 가야 한다”며 흔쾌히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세 사람은 이날 회동에 대해 "동기끼리 밥 한끼 먹은 것"이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세 사람의 회동이 단순히 밥 한끼 먹기 위한 만남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무성 의원은 상도동계의 핵심으로 87년 6월 항쟁을 이끈 개혁성향의 정치인이자 여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이고, 이완구 의원도 김대중정부때 자민련 중진으로서  'DJP공동정부'의 한 축을 담당한  '합리적 보수'이자 충청권을 대표하는 차기 리더다.  안철수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야권의 차기 주자다.  때문에 당과 소속을 떠나 이들 세사람이 '의기투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물밑에서 개헌론의 불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세 사람이 만났다는데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어찌됐든 차기 대선 주자군에 오르내리는 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앞으로도 정치권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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