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20대 국회의 원구성과 국회의장직을 둘러싼 여야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각 당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여야 협상의 최대 이슈는 20대 국회의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어느 당이 가져가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6대 국회 후반기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여당이 국회의장직을 모두 맡아왔다”며 “원내 1당이 아닌 집권 여당에서 의장을 맡는 게 오랜 관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불과 1석을 더 얻었다고 의장을 맡겠다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장직은 야당 몫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탈당 의원의 복당은 (원구성) 협상에 도움이 안된다”며 원구성 협상 중엔 복당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일각에서 주장하는 ‘인위적인 제1당 만들기’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직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이 바뀌었다. 협상 테이블에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지만 입장을 갑자기 바꾸면 정상적인 협상이 어려운 고충이 있다”며 앞으로도 여야 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원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국민에게서 세비를 받는 국회는 그렇게 해야 마땅하다”면서 “20대 국회의 정상적 개원은 국민과의 약속이다”며 지각 개원은 국민의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임을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다른 당에도 (세비반납을) 제안했는데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그래서 안 대표가 우리 당만이라도 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비반납 관례를 보면 불우이웃돕기 등 의미 있는 일에 기탁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에게 "국회의원에게 세비로 시비를 거는게 제일 유치하다고 본다"면서 “전형적인 반(反)정치 논리로 모욕감을 느낀다”며 세비 반납을 놓고 국민의당 방침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원구성이 되지 않는다면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여론에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어, 이날 우 원내대표의 세비 발언을 놓고 국민의당과 의견차를 보인 것은 여소야대 정국의 캐스팅보터 국민의당과 야권공조가 원만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여야 3당은 국회의장직 외에 법사위와 운영위, 예결위 등 중요 상임위원장직 분배를 두고도 수싸움이 격화되고 있어, 지각 개원을 우려하는 민심과는 달리 20대 국회에서도 원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국회의 밥그릇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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