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가 내일(20일)부터 무기한 공사 중단에 들어간다. 사진은 서울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가 내일(20일)부터 무기한 공사 중단에 들어간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가 내일(20일)부터 무기한 공사 중단에 들어간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회원사 전체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연합회는 내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회원 150여명이 집회를 열고 시에 지역 원청사와 연합회 간 단가조정 협상을 21일까지 주선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만일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전국 200여 현장에서 공사를 무기한 중단할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재료비와 인건비 인상 폭이 평년 수준이라면 고통을 감당할 수 있지만 35년 만에 자재값이 최대치로 폭등해 계약체결 전 단가로는 공사를 더는 진행할 수 없다”며 “원·하청 간 상생을 위해서라도 단가조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는 현대건설과의 간담회 끝에 애초 계획했던 셧다운을 취소했다.

이 연합회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86개 회원사 중 현대건설 시공을 맡은 13개사를 멈춰 세우기로 지난주 결의한 바 있다.

현대건설 측은 간담회에서 자재비 인상분에 대해 추가분을 청구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합회는 향후 협상이 미진할 경우 강력한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앞서 철콘연합회는 지난 2월21일 전국 100대 건설사 대상으로 계약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원가 상승과 공급 지연으로 기계약한 금액을 평균 20%는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어 지난달 2일에는 전국 20여개 현장에서 일시 공사를 중단하는 ‘1차 셧다운’을 감행했다. ‘계약단가 인상과 관련한 협조 공문을 발송할 것’이 공사 재개 조건이었다.

당시 파업은 원청사들이 공문을 보내며 하루 만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실질적인 계약금액 조정에서 마찰이 생기자 협상에 가장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2차 셧다운에 나선 것이다.

연합회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폭등 탓이다.

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3~8월 계약분) 철물, 각재·합판 가격은 각각 50%나 올랐으며 기타 잡자재도 40% 올랐다.

인건비 역시 크게 올라 형틀 재래식(15%), 알폼 시공(30%), 철근 시공(10%) 모두 두 자릿수 상승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대건설에서 전향적 의사 표시를 해온 이상 현장을 멈춰 세울 명분이 없고 셧다운을 단행할 경우 회원사에도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셧다운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호남·제주 연합회는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전 현장을 멈춰 세운다는 입장이지만 '대구·경북 철콘연합회'와 '부산·울산·경남 철콘연합회 회원사'는 셧다운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고 '대전·세종·충청 철콘연합회'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현대건설 외에도 미온적 태도를 보인 종합건설업체들이 철콘업계의 입장을 이해하리라고 본다”며 “타사와도 좀 더 적극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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