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워2' 심형래 감독과 이신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종호 발행인] 한·중 합작 SF영화 '디워2(D-War2)' 제작에 들어간 심형래 감독이 중국 부동산 재벌과 손잡고 '디워 테마파크'를 건립한다는 보도가 15일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공동프로젝트는 테마파크에 관심이 많은 중국 측과 캐릭터를 통한 2차 부가사업에 의미를 두고 있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도로 그동안 우리의 뇌리속에 잊혀져 가던 심형래 감독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심형래 감독은 1982년 제1회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유머일번지' 등 국내 유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 사랑을 받은 개그맨 출신이다. 특히 "영구 없~다"는 유행어는 아직까지도 세간에 회자된다.

심 감독은 데뷔 2년 후인 1984년 남기남 감독의 '각설이 품바타령'으로 처음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출연한 '우뢰매'시리즈와 '영구와 땡칠이' 등은 당시 어린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이다.

이같은 인연으로 심 감독은 1993년 영화사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해 '영구와 공룡 쭈쭈', '티라노의 발톱', '용가리' 등을 직접 연출·제작했다.

특히 심 감독은 용가리를 개봉한 1999년에 '신지식인 1호'로 선정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개그맨이 뭘 할 수 있겠는가?'라는 편견을 깨기위해 노력한 그의 히스토리는 자전적 에세이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에 잘 나타나 있다.

이후 심 감독은 대규모의 자본이 들어간 자신의 역작 '디워'를 2007년 개봉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애국주의 마케팅'을 문제삼기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심형래 감독을 코미디에서 다시 봤으면 좋겠다'며 냉소적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한 패널은 '마치 황우석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비평할 가치가 없다"고 치부하는 등 '심형래 때리기'는 마치 마녀사냥처럼 변질되기도 했다. 

이후 '개그맨 출신 감독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충무로의 파벌주의' 등이 문제라는 역비판도 나왔지만 당시 감독의 입장은 녹록치 않았다. 이후 심 감독은 임금체불 등으로 각종 어려움을 겪으며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심 감독은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심 감독은 중국 화인글로벌영상그룹으로부터 5억 위안(약 900억원)을 투자받아 중국 베이징에서 '디워2'의 제작발표회를 열며 또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뚜기처럼 다시일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심형래 감독을 다시금 되새기는 이유이다.

우리는 심형래 감독의 무엇을 기억해야 하나? 우선 우리는 심 감독의 '선구자적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작품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누구가 할 수 있다. 다만 '개그맨 출신이 얼마나 하겠어'와 같은 편협한 생각은 이제 내려놓고 심 감독의 본질을 봐야 한다.

심 감독이 제작 연출한 '라스트 갓파더'라는 영화가 있다. 코미디를 근간으로 한 2010년 작품으로 헐리우드에 진출했다. 흥행과 작품적 평가는 그다지 녹록치 않다.

하지만 작품의 성패를 떠나 세계영화시장의 보스를 자처하는 미국헐리우드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감독의 선구자적 정신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1990년대 초반 미국메이저리그에 무모한 도전장을 낸 박찬호 선수가 없었다면 현재의 한국산 메이저리그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형래 감독이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는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점이다. 그가 간단치 않아 보이는 이유이다.

이때문에 오히려 이번 작품조차 심 감독의 도전결과는 대한민국 문화사적으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팬의 입장에서 그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일면 당연하겠지만 만약 실패하더라도 또 다시 '오뚜기'처럼 우리앞에 설 수 있는 그가 더욱 중요하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심형래 감독'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심 감독의 끝없는 도전을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해야 하는 일'과 '그의 찬란한 선구자적 도전기'를 우리 일상의 교훈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끝으로 심형래 감독의 찬란한 개선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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