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이석 아이틴교육연구소장

[위클리오늘신문사] 뉴질랜드는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이룬 사회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때문에 각 민족성을 강조하는 고유의 교육기관이 있는가 하면 모든 이들을 포용하는 교육기관도 있다.

이는 뉴질랜드에 혼혈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 문화나 종교, 혈통으로 인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뉴질랜드의 세계화 교육방침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뉴질랜드에서 인성교육을 위해 가장 중점으로 삼는 것은 ‘인문학 교육’이다.

뉴질랜드는 학생들에게 각 나라의 철학과 시사, 문화 등을 가르치고 책을 읽게 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토론과 고유한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인문학 교육의 특징은 바로 자연과 환경을 존중하고 이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침묵의 봄'을 쓴 저자 레이첼 카슨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숲에 사는 동물들이나 식물들을 구분할 수 있는 자연체험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존재성을 파악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또한 뉴질랜드는 아이들로 하여금 과학 기술의 발달과 뉴질랜드의 산업발전이 자연을 배제하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교육한다.

이러한 교육은 대학과 고등학교, 중학교 등 각종 상위 체계로 이루어진 학습 기관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배우고 소통할 수 있게끔 하는데, 이는 대학생들이 고등학교 기관에 멘토로 파견되거나 고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대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에 응시해 같이 수업을 듣고 토론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대학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중점이 되는 것은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시간이다.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훈육이 아니라 각 세대별 및 교육의 지평을 넓혀주는 계기가 된다.

이는 연령을 뛰어넘은 교육이라는 점에서 세대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한편, 학생들로 하여금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이처럼 자신의 고유한 신념을 중시하는 교육 덕분에 뉴질랜드의 정치인들은 세계적인 정치인들 순위 상위권에 오르내리곤 한다.

그 중 ‘데이비드 시모’ 의원은 30대 초반 나이에 국회에 진출했다. 권위있는 정치 잡지 트랜즈태즈먼이 선정한 2015년 바른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한 그는 국회에서 ‘생명종식선택법안’을 위해 소신있게 싸워나가고 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개각을 단행하면서 그에게 규제개혁장관과 교육차관직을 제의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젊은 나이지만 이러한 권유를 받을 만한 인재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젊은 세대부터 나이든 세대까지 다 아우르며 ‘소통’하고자 노력하며, 유권자들이 자신을 뽑아준 이유를 ‘소신’으로 삼아 지켜나가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 최고 연봉 경영인으로 손꼽힌 보험회사 IGA의 최고경영자인 ‘재키 존슨’의 경우, 다양한 사람들에게 맞는 상품들을 기획하고 세대 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수 많은 계약자들에게 신임을 얻었다.

여성이라는 한계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세우고 움츠러드는 대신 소신과 소통으로 이를 극복했다.

이는 뉴질랜드의 인성 교육에서 자신의 의견을 주저없이 말하고 비판을 받아들이되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차이점이라고 인식하는 교육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민자들이 많아지고 다양한 문화들이 혼재해 세계화되는 지금, 각 나라에서도 공동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뉴질랜드의 경우 민족성 극복에 중점을 둔 공동체 교육 뿐 아니라 세대별 차이를 조기부터 극복하기 위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OECD 국가들 중에서 청소년 독서율과 토론문화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리고 내몰리듯 정한 불안전한 진로, 서열화된 입시제도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져 청소년들이 가장 불행한 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에 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종 교육기관과 연계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뉴질랜드의 인문학 교육방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서를 통해 세대 간에 소통하고 토론을 통해 세대 차이나 타인을 존중하고 받아들여 ‘자신의 고유한 신념’을 키워 간다면 청소년들의 이러한 문제점들을 치유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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