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풍경속 나무가 내안에 들어와 나를 품었다"

▲ 김남부 작가 '너를 품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작가 김남부·김숙이 씨의 사진전이 20~25일까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사진전은 풍경속에 나타난 나무의 사계를 작품화했다. 작가별 전시 타이틀은 김남부 작가는 '너를 품다', 김숙이 작가는 '무진기행'이다. 

김남부 작가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산과 본포 지역을 3년동안 돌아 다니며 다양한 사진을 찍었다"며 "어느날 문득 그저 풍경처럼 보이던 나무가 내 가슴에 들어와 나를 품어주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전시회 소회를 밝혔다.

너를 품다

글 : 김남부                         

셔터를 누르다보면
언제나
가슴에 밟히는 나무들의 잔영

수 천 년 저 자리를 지키며
잎새 다 떨구고 조막손이 된  나무 한 그루
몽뚱어리 절반은 흔적만 남아서
밑둥만 지키고 서 있는 저 나무가 아프다

언제나 
과실나무의 넉넉함과 
푸르른 나무그늘의 기억으로
사랑하고 아름다웠던 흔적들

많은 시간을 나무와 함께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를 품어주던 저 나무의 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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