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문사] 싱가포르는 말레이 반도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름모 모양의 싱가포르 섬(면적 544㎢)과 60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있다.

싱가포르의 전체 국토 면적은 697㎢로 서울(605㎢)보다 조금 넓다. 나라가 좁다 보니 한 도시가 국가라 도시국가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싱가포르는 1867년부터 140여년에 걸친 영국의 식민지배와 1942년 일본에 의해 점령당했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를 자양분 삼아 타 국가의 지배 아래에 모인 여러 인종 간의 대립과 긴장을 완화하는 통합정책을 실행했다.

다민족 사회로의 변모를 갖추어 ‘인종과 종교의 조화와 합의’, ‘나보다는 국가’라는 메시지로 개인의 행복보다 공공의 평온함을 우선시하는 공유의 가치로 발전시켜 현재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싱가포르의 교육제도는 정부가 내세운 ‘다문화 시민교육’인 4Ms의 원칙을 따른다. 4Ms란 다문화(Multicultural), 다인종(Multiracial), 다종교(Multireligious), 다언어(Multilingual)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다양성 내의 통일성’을 기본원리로 삼는다.

여기에 영어를 중심으로 배우되 자신의 민족 고유 언어와 문화를 익혀 국가적 연대와 인종의 자부심 형성을 함께 이끌어내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싱가포르 교육의 특징은 교과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초등학교 교육과정부터 실행되는 생활 기능(Life)영역의 CME 교육이다.

CME는 학생들이 건전한 가치관과 기술을 습득해 바람직한 성품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다문화 시민교육’이다.

이 교육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덕과 일반사회 통합 교과라고 볼 수 있으며 다른 과목과는 달리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되기를 가르치기보다 미래를 바라보며 바람직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평등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 총리 ‘리콴유(Lee Kuan Yew)’는 싱가포르의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며 세계적으로도 ‘시대를 만든 인물’로 찬사를 받고 있다.

그의 등장 이후 싱가포르의 정책은 변화를 거듭했고 그로 인해 싱가포르는 오늘날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또한 좁은 국토와 다인종, 부족한 자원이라는 약소국의 제약을 다양한 정책으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는 식민지배를 통해 싹튼 싱가포르 민족주의의 영향을 받아 국가를 위한 실용주의 학문에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가치관이 기초가 되어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던 격변기에도 학업에서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며 후에 케임브리지 대학까지 진학했다.

그가 정치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일본 점령기 시절에서 배운 교훈에서 비롯됐다. 그는 일본의 지배 상황에서 일본기업에서 일본어를 배우며 변화를 통한 국가적 실용정신을 배우고자 했다.

일본의 잔악한 점령정치를 비난하면서도 국가를 위한 실용주의 방향은 싱가포르가 본 받아야 할 점이라 생각했다.

그를 지금의 국가적 영웅으로 만든 것은 그 누구에게라도 거리낌없이 배우고자 하는 ‘실용주의 정신’이며 ‘다양성의 조화’를 추구한 사상이다.

그리고 현재 싱가포르의 교육제도는 그의 영향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앞으로 수많은 국가적 영웅을 탄생시킬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 국가로 접어들었지만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매우 낮은 편이다. 

현재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에게 다문화를 포용해야 한다고 가르칠 뿐 우리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의 문화와 사상도 가르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폐쇄적이고 일률적인 교육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끊임없는 경쟁으로 주변을 돌아볼 틈도 주지 않아 어린 학생들을 ‘다양성과 조화’보다는 ‘나 자신’만 생각하는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행복한 나라, 진정한 국가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킨 싱가포르의 다양성과 조화정신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조화와 합의를 우선시하는 실용주의 정신을 심어주어 국제화 시대에 맞는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아이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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